산업 대기업

현대차 반도체 자체개발 추진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14 18:21

수정 2021.10.14 18:21

무뇨스 북미사장 의지 밝혀
공급난 극복 '내재화' 가속
현대자동차그룹이 차량용 반도체 자체 개발에 의지를 드러내면서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이 차량용 반도체의 자체 개발을 원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을 못해 차를 못 파는 상황까지 이르자 내재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13일(현지시간) 관련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무뇨스 사장은 온라인 간담회에서 "지난 8∼9월 반도체 부족 때문에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8월 미국시장에서 전년동월 대비 3.7% 줄어든 5만6200대, 9월에는 4.9% 늘어난 5만8667대를 기록했다.

무뇨스 사장은 "반도체 칩 제조업체 인텔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거액을 투자하는 등 반도체 업계가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면서도 "현대차도 그룹 내에서 칩을 개발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개발에는 많은 투자와 시간이 걸리지만, 이것은 우리가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라면서 "현대차의 자동차 부품 계열회사인 현대모비스가 자체 반도체 개발계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의 차량용 반도체 내재화를 책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차량용 반도체 분야 개발역량 확보를 위해 그룹 내 계열사 현대오트론의 반도체 사업부문을 인수했고, 현재는 반도체 설계 섹터를 신설해 시스템반도체와 전력 반도체 등 미래형 차량용 반도체 내재화를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현대모비스가 목표로 하는 반도체는 현재 극심한 수급난을 겪고 있는 단순 반도체와는 별개의 제품이다.

업계는 당초 차량용 반도체 부족이 지난 3·4분기 정점을 지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반도체 후공정 업체가 몰려 있는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에서 코로나19가 재차 확산되면서 3·4분기에 오히려 타격이 더 컸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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