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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고양시 “푸른별 지켜라”…환경다큐 6편 선봬

강근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18 04:29

수정 2021.10.18 04:29

고양시 제1회 고양환경영화제 포스터. 사진제공=고양시
고양시 제1회 고양환경영화제 포스터. 사진제공=고양시

【파이낸셜뉴스 고양=강근주 기자】 제1회 고양환경영화제가 15일부터 20일까지 환경다큐멘터리 영화 6편을 온라인으로 상영한다. 이들 상영작은 2050 탄소중립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반드시 열독해서 봐야할 영화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이상기후를 초래한 원흉은 바로 경제지상주의에 매몰된 인류이기 때문이다.

15일 ‘알바트로스’, 16일 ‘푸드파이터’, 17일 ‘내일’, 18일 ‘인공생선’, 19일 ‘잡식가족의 딜레마’, 20일 ‘66미터’가 이번 영화제에 나와 시민과 만난다.

모든 영화 상영은 고양환경영화제 공식 누리집(goeff.org)를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상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이며, 관람은 모든 작품이 무료다.
다만 <푸드파이터>와 <66미터>는 선착순 누적관람 1000명으로 관람인원이 제한된다.

고양환경영화제는 15일 오후 6시30분 고양 어울림누리 별모래 극장에서 개막식과 환경토크콘서트를 열고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환경토크콘서트는 ‘고양시 환경은 지금’,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바람직한 방향’을 주제로 진행됐다.

환경이란 주제가 무겁고 어렵다는 편견을 버리고 영화가 안내하는 길을 담담하게 따라가면 새로운 인식과 세상을 만날 수 있다. 코로나19 ‘방콕’에도 제격이다.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열망도 다가온다. 충분히 시간을 내어 눈여겨 볼만한 가치가 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17일 “이번 고양환경영화제가 시민에게 탄소중립 사회 전환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며 “향후에도 시민 공감대 형성을 위해 다양한 환경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제1회 고양환경영화제 개막작 '알바트로스'. 사진제공=고양시
제1회 고양환경영화제 개막작 '알바트로스'. 사진제공=고양시
제1회 고양환경영화제 폐막작 '66미터'. 사진제공=고양시
제1회 고양환경영화제 폐막작 '66미터'. 사진제공=고양시

◇푸른 바다와 알바트로스, 그리고 플라스틱

15일 상영된 고양환경영화제 개막작 <알바트로스>는 크리스 조던 감독의 사진 <미드웨이> 시리즈에 뿌리를 둔 다큐멘터리다. 북태평양 아름다운 미드웨이 섬에 수백만 마리가 서식하는 알바트로스 탄생과 죽음을 담아냈다. 아름다운 풍경, 서정적인 음악과 함께 생명에 대한 경외감과 사랑을 느끼게 한다.

특히 플라스틱으로 죽어가는 새들의 모습은 플라스틱 소비사회에 대한 경종을 울린다. 아름다운 풍경과 영상미, 플라스틱 폐기물이 빚어내는 환경 비극은 강렬한 대비로 오래도록 여운을 남긴다.

20일 고양환경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되는 <66미터>는 지구 해수면 상승에 관한 이야기를 다뤘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과 남극 빙하가 녹았을 때 일어나 수 있는 일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제1회 고양환경영화제 상영작 '잡식가족의 딜레마'. 사진제공=고양시
제1회 고양환경영화제 상영작 '잡식가족의 딜레마'. 사진제공=고양시
제1회 고양환경영화제 상영작 '푸드파이터'. 사진제공=고양시
제1회 고양환경영화제 상영작 '푸드파이터'. 사진제공=고양시

◇돼지와 친해졌을 때 돈까스를 마주하면?

<잡식 가족의 딜레마>는 ‘친한 돼지가 생겼을 때 돈가스를 마주한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를 질문한다. 도시에서 자란 경우 살아있는 소- 돼지와 친해질 기회가 많지 않다. 이 영화는 관객에게 삼겹살과 돈가스 원료인 돼지고기가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체인 돼지를 만나고 친해졌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보여준다. 도시인 일상에서 벗어나 돼지와 함께 눈높이를 맞춰 세상을 바라보는 간접경험을 통해 새로운 인식이 다가온다.

<푸드파이터>는 버려지는 음식물에 대한 이야기다. 지구 전체는 물론이고 한 나라 안에서도 어느 곳은 음식이 남아돌고 어느 곳에선 식료품 부족으로 기아선상에서 허덕이는 현실을 보여준다. 2004년 오즈하베스트라는 먹거리 구조단체를 설립한 로니 칸 시선을 따라 음식물 쓰레기에 대해 고민하며 해법을 찾아간다.

제1회 고양환경영화제 상영작 '내일'. 사진제공=고양시
제1회 고양환경영화제 상영작 '내일'. 사진제공=고양시

◇슬기로운 지구시민을 위한 안내서… <내일>, <인공생선>

<내일>은 지구가 당면한 문제에 대한 탐구서다. 버려진 땅에 농사를 짓는 디트로이트 시민의 아이디어, 화석연료 없이 전기를 생산하는 코펜하겐 혁신, 쓰레기 제로에 도전하는 샌프란시스코 환경정책, 지역화폐로 마을경제를 살린 영국 토트네스의 지혜, 시민 참여로 빈곤을 퇴치한 인도 쿠탐바캄의 기적, 그리고 행복한 어른을 키워내는 핀란드식 교육철학까지, 인류가 직면한 농업-에너지-경제-민주주의-교육 문제에 대한 명쾌하고 유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지구시민이 한 번쯤 열독할 영화다.

<인공생선>은 인공 양식장, 부화장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야생연어와 연어양식 사례를 통해 생태계 보존과 복원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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