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전 국무장관 18일 코로나 합병증 치료 중 숨져
미국 전현직 대통령 성명 통해 고인 애도
조지 W.부시 초대 내각 국무장관 발탁...흑인 최초
[파이낸셜뉴스]
미국 전현직 대통령 성명 통해 고인 애도
조지 W.부시 초대 내각 국무장관 발탁...흑인 최초
백악관은 18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파월 전 장관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영예와 존엄을 가진 애국자였다"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조의를 표하기 위해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조기 게양 지시와 함께 성명을 내고 파월 전 장관을 "반복해서 인종의 장벽을 허물고, 다른 이들이 연방 정부에서 따라갈 길을 밝혔다"라고 추모했다.
미 헌정사상 첫 흑인 여성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성명을 내 "파월 전 장관은 우리 국가를 수호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바쳤다"라며 "독자적인 사상가이자 장벽을 부순 인물"이라고 고인을 기렸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역시 성명을 내고 "훌륭한 공복"이라고 회고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파월 전 장관을 국무부장관으로 발탁한 장본인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어 "대통령 자유 메달을 두 번 받은, 대통령들의 사랑을 받은 인물"이라며 "국내외에서 높이 존경받았다"라고 했다.
미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파월 전 장관은 젊은 세대가 자신의 시야를 드높일 수 있도록 도왔다"라며 "인종이 꿈을 제약한다고 받아들이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어 "개인적인 면에서 나는 과거 공화당 행정부에서 함께 일했던 파월 전 장관 같은 사람이 2008년 기꺼이 나를 지지한 데 깊이 감사했다"라며 그의 당시 결단에 찬사를 보냈다.
파월 전 국무장관은 2008년 미국 대선 당시 자신이 몸담았던 공화당이 아닌 오바마 당시 후보를 지지한 바 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부부 역시 성명을 통해 "파월은 용감한 군인이자 숙련된 지휘관이었고, 헌신적인 외교관이었으며, 선하고 품위 있는 사람이었다"라고 고인을 기렸다.
파월 전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인한 합병증으로 치료를 받다 숨졌다. 생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으나, 비정상적 항체 활동을 일으키는 다발골수종으로 투병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향년 84세.
1937년 미국 뉴욕 할렘에서 자메이카 출신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파월 장관은 뉴욕시립대 학도군사훈련단(ROTC) 장교로 임관했다.
1989~93년 합참의장을 지내며 91년 걸프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국민적 영웅이 됐다. 93년 퇴역한 뒤 2001년 조지 W.부시 대통령의 초대 내각에서 국무장관에 발탁됐다. 당시 자신의 국무장관 지명에 대해 "나는 이것이 이 나라에서 무엇이 가능한지 세계에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각 재임 당시 부시 대통령보다도 인기가 높았고 국제사회에서도 미국의 '온건 보수파'를 대표해 리더십을 발휘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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