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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난 中, 자존심 굽히고 美 천연가스 역대급 대량 수입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20 22:42

수정 2021.10.20 22:42

중국 랴오닝성 다롄 항구에 출발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로이터뉴스1
중국 랴오닝성 다롄 항구에 출발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연료가 모자라 심각한 전력난에 시달리는 중국 정부가 올해 계속 다투며 신경전을 벌였던 미국에서 대량의 천연가스를 수입하기로 했다. 단일 기업이 수입하는 물량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야후파이낸스 등 미 언론들은 20일(현지시간) 미 에너지부 홈페이지를 인용해 중국 국유기업 중국석유화공그룹(시노펙)이 미 에너지 기업 벤처글로벌에게 20년간 액화천연가스(LNG)를 사는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시노펙은 각각 연간 280만t, 120만t을 수입하는 2건의 계약을 통해 20년간 매년 400만t의 LNG를 수입할 예정이며 계약 서명 날짜는 9월 1일이었다. 공급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계약은 단일 중국 기업이 외국 기업에서 LNG를 사는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중국의 미국산 LNG 수입 규모는 지난해 310만t이었으며 이번 계약으로 그 규모가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벤처글로벌은 시노펙의 중개 부문 자회사인 유니펙과도 2023년 3월부터 3년간 100만t의 LNG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호주산 수입 석탄으로 화력 발전소를 운영했던 중국은 지난해 10월부터 호주와 무역 마찰로 석탄 수입을 중단한 이후 대체 수입처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석탄 가격은 중국이 갑자기 구입 경로를 바꾸면서 급등했다.
중국은 석탄 가격이 치솟자 러시아 천연가스 수입을 대폭 늘리다가 이제는 미국에까지 손을 내밀었다. 서방 언론들은 지난 16일 관계자를 인용해 시노펙 뿐만 아니라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등 최소 5개 중국 기업이 미국 기업들과 LNG 수입 계약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 11일에는 중국 민영기업인 ENN 천연가스사가 미국 셰니어와 13년 계약을 발표한 바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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