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 빼고 농담·웃음꽃...훈훈한 분위기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남·충북지역 대선 경선 후보 합동토론회를 치렀다.
후보들은 앞선 토론회에서처럼 '네거티브'로 서로의 약점을 파고들기보다는, 서로를 추켜세우는 등 색다른 모습을 연출했다.
홍 후보는 자신의 공매도 완전폐지 공약을 '급진적이다'라고 지적한 유 후보를 향해 “유 후보가 경제전문가이시니 돌아가면 참모들과 다시 의논해보겠다”며 지적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취했다. 원 후보를 향해선 "(이재명 후보를 '대장동'과 '도덕성'으로 공격하는 것을) 원 후보가 저보다는 조금 더 잘 할 것 같다"고 추켜세웠다.
또 "국민들이 국민의힘 후보들이 모두 이월상품이라고들 말한다"는 원 후보의 말에 "이월상품은 다 이월상품이다. 이월상품 아닌 사람은 윤석열 후보 한 사람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홍 후보가 언론개혁 관련 "방송 공민영 체제를 개편해서 KBS1과 EBS, 아리랑TV를 통합해 공영방송은 한 곳만 운영하고 방송통신위원회를 완전 독립된 미디어통신위원회로 개편하겠다”고 말하자, "상당 부분 공감하고 동의한다"고 화답했다. 이에 홍 의원은 "감사하다"고 답했다.
유 후보도 윤 후보를 거세게 몰아붙였던 직전의 토론회 때와 달리 도덕성 등의 공세 보다는 플랫폼 노동, 경제 정책 등 정책적 토론에 집중했다.
이들은 '이재명표 공약'에는 날카로운 검증의 칼날을 댔다.
윤 후보는 "(대선후보가 되면) 대장동은 말할 것도 없고 이 후보가 내놓은 기본소득을 비롯한 경제정책이 얼마나 허무하고 말이 안되는 것인지 집중적으로 다룰 생각"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 후보는 전 국민이 알다시피 품행 제로"라며 "대장동 비리뿐 아니라 본인의 선거법 위반 관련 소송할 때 변호사 비용 대납 비용이 크다. 액수로 20억이 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윤 후보와 홍 후보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 노동 문제에 대해선 다른 시각을 드러냈다. 홍 후보는 먼저 윤 후보에게 "사회적 타협을 위해서는 노사정이 합의해야 하는데, 민노총 같은 강성노조를 끌어들여서 타협을 할 것이냐"고 물었고, 윤 전 총장은 "홍 후보는 강경하게 진압한다고 하는데 그렇게만 해서 과연 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홍 후보는 "법치주의에 근거해 강경히 할 때는 해야 한다"면서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며 맞섰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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