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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대우건설노동조합, KDB인베스트먼트, 중흥그룹이 3자 회동을 마쳤다. 대우건설을 3년 내에 국내 탑티어 건설사로 성장시키기로 하면서 M&A 역시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분석이다.
25일 대우건설 노조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3시 대우건설 본사에서 KDB인베스트먼트 이대현 대표, 중흥그룹 김보현 부사장, 대우건설 심상철 노조 위원장이 모여 3자 회동을 진행했다.
■중흥-대우 시너지 효과 극대화 할 것
중흥그룹은 대우건설의 해외사업과 중흥의 국내 주택 사업이 합쳐지면 시너지 효과는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매각 총괄을 맡고 있는 중흥그룹 김보현 부사장은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이 10대 후반 나이에 미장공으로 출발해 지금의 중흥그룹을 일궈냈고 필생의 꿈이 최고의 글로벌 건설회사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며 “대우건설과 함께 그 꿈을 이루고자 한다”고 밝혔다.
노조 측에서는 과거 금호그룹에서 대우건설 인수 시 무리한 대출로 인해 그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재매각이 진행됐던 점을 예로 들며 중흥 역시 인수 비용의 50% 이상을 금융기관을 통해 조달하려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흥 측에서는 금호와는 달리 건설업 하나로 성장해 왔고 과거 실패사례는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부사장은 “인수 자금 관련해서는 아직 M&A가 진행 중이고 비밀유지협약에 따라 자세한 사항은 밝힐 수 없지만, 재무적 투자자는 당연히 없다”면서 “중흥그룹 자체 유보금 및 중흥그룹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한 차입금을 통해 조달 예정이라 대우건설의 자산과 부채 및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확답했다.
KDB인베스트먼트 이대현 대표도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수많은 M&A 사례를 바탕으로 이번 중흥그룹의 자기자금조달 규모는 충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답했다.
대우건설의 자산 매각을 통한 이윤 확보, 오너가의 배당금 확보, 국내외 수많은 건설 사업장을 이용해서 중흥건설 그룹 내부의 사세확장이 목적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중흥 측에서는 대우건설 경영의 첫 번째 목표는 부채비율을 중흥그룹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인수 후 목표는 3년 내 국내 톱 티어 건설사로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 부사장은 “대우건설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은 원칙적으로 대우건설을 위해 쓰일 것”이라며 “자금 측면에서 중흥그룹 자체적으로도 충분한데 대우건설의 자금을 욕심낼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실제 대우건설의 경우 시공능력평가 점수 산정 시 수주·매출액 부분에서는 3위권 수준이나 부채비율이 동종사 대비 2배 수준이라 재무구조 부분 점수가 너무 저조해 5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대우건설 부채비율을 100% 초반 수준으로만 관리된다면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합병 후 대우건설 독립 경영 보장
중흥그룹은 향후 합병 후에 대우건설의 독립경영 및 자율경영을 보장할 방침이다. 중흥그룹은 비상장회사, 대우건설은 상장회사이기 때문에 구조상 별도로 경영될 수밖에 없고 합병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즉, 대우건설에서 발생한 수익은 원칙적으로 대우건설만을 위해 쓰이도록 할 계획이며 모든 의사결정은 대우건설의 틀 안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부사장은 “대우건설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파악하고 불합리한 부분들에 대한 개선에 도움을 주기 위해 중흥그룹에서 소수의 인원이 배치될 수는 있으나 원칙적으로 내부승진을 우선 고려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한 CEO 중심의 경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정본부를 분리 매각을 한다거나 사업의 다각화를 위해 구조조정도 이뤄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만 주택건축 활황 외의 시장경기 변화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만큼 변화되는 시대 흐름에 맞춰 다양한 역량 확보가 필요하다는 방침이다.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동안 대우건설이 몇몇 해외사업장에서 큰 손실이 발생되다 보니 현재 체제에서는 애초에 입찰 참여 자체가 힘든 상황이다.
김 부사장은 “대우건설 수주심의체계가 잘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입찰 전 각종 리스크 등을 충분히 검토하고 양질의 프로젝트를 선별하여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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