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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먹통]휴대폰 인터넷 보안상품까지 '올스톱'...묶어쓰는 '결합상품' 한계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26 10:27

수정 2021.10.26 13:42

KT 인터넷 장애에 결합상품 고객 속수무책
유튜버 잇섭 'KT 한달 50만쓰는 사람 최후' 
"보안까지 KT, 도둑 들어와도 출동못하는 상황은 문제"
[파이낸셜뉴스]
25일 오전 11시30분쯤 KT 유·무선 인터넷망에서는 장애가 발생해 데이터 전송이 이뤄지지 않는 '먹통' 사태가 발생했다. KT에서는 오전에는 디도스 공격이 원인이라고 했으나 오후 들어 라우팅 오류를 원인으로 정정했다. 사진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지사. 사진=뉴스1
25일 오전 11시30분쯤 KT 유·무선 인터넷망에서는 장애가 발생해 데이터 전송이 이뤄지지 않는 '먹통' 사태가 발생했다. KT에서는 오전에는 디도스 공격이 원인이라고 했으나 오후 들어 라우팅 오류를 원인으로 정정했다. 사진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지사. 사진=뉴스1

전일 점심시간 1시간가까이 발생한 KT 유·무선 인터넷 장애의 후폭풍은 상당했다.

특히 인터넷, 모바일, IPTV, 전화, 클라우드 등 하나의 통신사로 묶어놓은 '결합상품'을 쓰는 이용자들의 타격은 컸다.


스마트폰, 컴퓨터의 인터넷 접속이 막히고 사무실 보안용 장치도 먹통이 됐다. 자영업자는 카드 결제가 막히는 등 그야말로 '고립'됐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전일 11시20분쯤부터 11시57분쯤까지 37분 정도 전국 KT 유·무선 인터넷망에서 데이터 전송이 이뤄지지 않는 '먹통' 사태가 발생했다.

KT 인터넷망 접속은 일단 정상화됐지만 파급력은 상당했다. 무엇보다 KT 결합상품을 쓰는 이들의 피해가 컸다.

통신사들은 자사 인터넷, 휴대폰, 인터네 전화, 인터넷TV 등을 묶어 결합상품으로 판매한다. 개별 상품으로 가입하는 것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게 장점이다.

하지만 통신망 먹통사태엔 사실상 속수무책이 된다.

IT전문 유튜버 '잇섭'도 KT 한달에 50만원 쓰는 사람의 최후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잇섭은 "오전 회의도중 인터넷이 안됐다. 셀룰러로 전환해도 안되서 직원의 스마트폰 테터링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잇섭은 "저는 휴대폰도 KT, 인터넷도 KT, 심지어 스튜디오 보안시스템도 KT텔레캅을 쓰고 있다”며 “만약 도둑이 경계를 뚫고 들어온다면 인터넷이 안 되니 출동도 못하는 상황이니 정말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달에 KT에 얼마를 내느냐고 묻는 질문에 잇섭은 "휴대폰 인터넷 TV 등 한달에 40만~50만원 사용한다"고 답했다.

인터넷을 저렴하게 쓰기 위해 하나의 통신사로 결합하는 방식에 대한 부작용에 대해 이번 사건으로 부각되면서 상품 구성의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이번 KT 먹통 사태는 우리사회의 높아진 인터넷 의존도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바꿔 말하면 우리 사회가 초연결 시대에 얼마나 취약한지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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