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호텔 비밀통로 지나 버튼 누르니 ‘여성 초이스’ 800평 미러룸 나왔다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29 15:24

수정 2021.10.29 15:24

호텔 투숙객으로 가장하고 성매매 영업
국내 최대 풀살롱 적발 직원 등 121명 검거
[파이낸셜뉴스]

호텔과 유흥주점을 비밀통로로 연결해 불법 영업을 이어오던 국내 최대 규모의 '풀살롱'이 경찰에 적발됐다. 풀살롱에서 일하던 여성 종업원들. /사진=수서경찰서 제공
호텔과 유흥주점을 비밀통로로 연결해 불법 영업을 이어오던 국내 최대 규모의 '풀살롱'이 경찰에 적발됐다. 풀살롱에서 일하던 여성 종업원들. /사진=수서경찰서 제공


서울 강남에서 풀살롱 불법 영업을 한 일당과 손님 등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오늘 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어제 2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무허가 유흥주점을 단속하고 업주와 직원 57명, 손님 63명 등 121명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무허가 유흥주점은 코로나19 상황에서 한 호텔 지하에 비밀통로를 만들고 손님을 안내했다. 비밀통로는 리모컨 작동 등 자동화 방식이었다.
해당 유흥주점은 5개 층으로, 손님이 접객 여성을 선택할 수 있는 속칭 '미러 룸'을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이 비밀통로를 이용해서 손님을 호텔 투숙객으로 가장하고 불법 영업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경찰은 이들이 또 다른 호텔로 손님을 안내한 뒤 성매매 영업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해당 업소에 '손님이 감금됐다'는 취지의 신고를 접수하고 CCTV 분석 및 잠복근무를 진행했다. 업소 내부에서는 소리가 들렸지만 유흥주점과 성매매 장소로 추정되는 호텔의 문은 모두 외부에서 쇠사슬로 잠겨있었다.

경찰은 119 지원을 받아 유흥주점 문을 강제로 열고 비밀통로를 확인했다. 경찰이 유흥주점 및 호텔에 진입한 결과 내부에는 손님과 종업원 등 100여명이 있었다.
이들 모두 성매매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해당 유흥주점은 일명 '바빌론의 요새'라고 불리며 국내 최대 규모(800여평)의 풀살롱 영업을 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이 단속을 피하기 위해서 비밀통로 등을 설치해 불법 영업을 해 온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중이다.

호텔과 유흥주점을 비밀통로로 연결해 불법 영업을 이어오던 국내 최대 규모의 '풀살롱' 내부. /사진=서울 수서경찰서 제공
호텔과 유흥주점을 비밀통로로 연결해 불법 영업을 이어오던 국내 최대 규모의 '풀살롱' 내부. /사진=서울 수서경찰서 제공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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