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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애플 제치고 시총 1위 탈환 [해외주식 인싸이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31 18:00

수정 2021.10.31 18:00

3분기 실적 발표후 순위 바뀌어
애플, 공급망 타격에 예상 하회
MS는 전 사업부문 서프라이즈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애플을 제치고 전세계 시가총액 1위를 탈환했다. 지난해 7월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준 뒤 16개월만이다.

10월 30일(이하 현지시간)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29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MS는 전 거래일 대비 2.2% 상승한 331.62달러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2조4900억달러로 늘어났다. 반면 애플은 전 거래일보다 1.8% 떨어진 149.8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2조4800억달러로 주저앉았다.


이에 따라 MS는 16개월 만에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하게 됐다. MS가 시가총액에서 애플을 앞선 건 지난해 7월2일 이후 처음이다.

올해 3·4분기 실적 발표 결과가 이들 기업의 순위를 뒤바꿨다.

애플은 전날 올해 3·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34억달러, 23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각각 전년동기 대비 29%와 61% 증가했지만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결과에 당일 시간외 주가가 3.5% 급락했다.

애플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한 건 2017년 이후 4년만에 처음이다.

아이패드를 제외하고 모든 상품 부문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카메라 모듈 공급사인 샤프의 생산차질 이슈와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 등이 애플의 발목을 잡았다. 이에 따른 매출 차질은 60억달러 이상으로 예상보다 높았다.

반면 MS는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를 밀어올렸다.

MS는 지난 10월 27일 올해 3·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453억달러, 202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22%, 27.5% 증가했으며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특히 매출 증가폭은 2018년 이후 최대치로 11분기 연속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모든 사업부문에서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특히 클라우드 부문은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원격교육이 늘면서 매출액이 처음으로 200억달러를 돌파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36% 증가다.

애플과 MS의 시총 경쟁은 2010년부터 시작됐다. 애플이 지난 2010년 아이폰 출시에 힘입어 MS를 처음 제친 뒤 두 기업은 엎치락 뒤치락했다. 지난해 중반부터 애플이 시총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다가 이번 실적 발표에서 MS에 역전 당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반도체 수급 문제가 해소되면 두 기업간 시총 쟁탈전이 다시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류영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아직 물류·반도체칩 공급에 불확실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9월달 대비 소폭 완화되고 있다"며 "애플의 실적은 결국 수요보다 얼마나 많은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느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아이폰13 시리즈 수요가 매우 양호한 가운데 공급 부족으로 인한 판매 차질도 내년 상반기에 만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비스 매출이 위드코로나 시대로 접어들었음에도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기 때문에 이번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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