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1일부터 나흘간 투표
윤·홍 난타전에 정홍원 "절제를"
후보 탈락땐 지지세력까지 위기
공천협박·폭행 논란 등 강경 대치
윤·홍 난타전에 정홍원 "절제를"
후보 탈락땐 지지세력까지 위기
공천협박·폭행 논란 등 강경 대치
선두에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간 신경전은 캠프 인사들의 비방전으로 격화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이길 후보'라는 점을 내세운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막판 지지호소 회견으로 여론전을 폈다. 후보들 모두 물러설 곳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이 아니면 안된다'는 간절함으로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당원투표 D-1, 당심 호소
10월3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선관위는 이날 본경선 10차 방송토론인 서울·인천·경기 합통토론을 끝으로 전국 7개 지역 순회 토론회와 맞수토론 일정을 마무리한다.
윤석열·홍준표·유승민·원희룡 후보는 이날 이재명 후보에 맞서 정권교체를 이룰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하며 저마다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책임당원 투표 시작 하루 전 인만큼 주말 내 당심 잡기에 전력을 쏟았다. 윤 전 총장과 유 전 의원은 각각 전날과 이날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았고, 홍 의원은 SNS를 통해 "민심이 곧 당심"이라며 당원을 향한 지지호소 메시지를 냈다. 원 전 지사는 성남 분당구 백현동을 찾아 이재명 후보의 비리 의혹을 부각, 본선경쟁력을 강조했다.
하지만 후보간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며 공방이 상호 비방 수준으로 격화되기도 했다. 윤 전 총장 캠프의 상임대위원장인 주호영 의원은 "오만하고 막말하는 독고다이는 결코 지도자가 될 수 없다"며 홍 의원을 직격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을 겨냥, "문재인 정권이 설치한 의혹의 시한폭탄을 주렁주렁 달고 있는 후보로는 결코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같은 과열 양상에 정홍원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각 후보 측에 주의를 당부하는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품위 있고 절제된 모습이 국민과 당원들에게 더 큰 감동을 주고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누구도 물러설 곳 없다"
네 명의 후보 모두 최종후보가 되어야 한다는 간절함 측면에서는 우위를 가릴 수 없다. 후보 선출에서 탈락할 경우, 입장은 저마다 다르지만 정치적 치명상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은 법조인에서 정치인으로서 첫 발을 내딛은 계기가 이번 대선이었던 만큼, 향후 행보는 아직 안갯속이다. 대선주자를 넘어 정치인으로서의 평가가 갈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와 실망이라는 큰 평가 폭을 오르내릴 전망이다. 여기에 당내 인사들의 공개 지지가 잇따랐던 만큼, 윤 전 총장으로 모인 세력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홍 의원은 대선 재수생이란 점에서, 이번에 최종 후보가 되지 못할 경우 당내 여론과 당심에서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그가 "정치 여정의 마지막 도전"이라며 굳은 다짐을 밝힌 만큼, 향후 재개를 위해선 당내 입지를 다시 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배경 속에 양측은 특히나 더욱 강하게 맞붙고 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측 중진 의원들의 당협위원장에 대한 선거운동 독려 과정에서 '공천 협박'이 논란이 일자 '경선 부정 제보센터'를 설치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두 후보를 싸잡아 비판하고 있는 유 전 의원도 신경전을 지속하고 있다. 유 전 의원 캠프는 거듭 발생한 윤 전 총장 지지자의 폭행 사건 의혹을 두고 "윤 전 총장이 또다시 사과하지 않는다면 일련의 폭행사건의 배후가 바로 윤 후보임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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