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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최대 쇼핑 축제 '광군제' 시작...경기둔화 속도 늦출지 주목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01 15:22

수정 2021.11.01 15:22

-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 지난해엔 약 158조원 거래액
- 소비 활력 정도를 가늠하는 바로미터...올해는 부정과 긍정 전망 공존 
2020년 11월 1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알리바바 본사에서 열린 솽스이 행사. 중국 인터넷 캡쳐.
2020년 11월 1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알리바바 본사에서 열린 솽스이 행사. 중국 인터넷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최대의 쇼핑 축제인 광군제(솽스이)가 1일부터 시작되면서 침체된 소비 심리를 자극해 경기둔화 속도를 늦추는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광군제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초대형 쇼핑 이벤트 기간이다. 올해는 전력난과 부동산 시장 급랭 등 부정적 견해와 사상 최대 규모라는 활황 요소가 공존한다.

1일 알리바바 등에 따르면 올해 13회째인 광군제는 역대 가장 많은 29만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또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쇼핑몰 티몰은 9억여명 중국 소비자에게 1400만개 이상의 특가행사 제품을 제공한다. 행사도 두 차례에 나눠 진행된다.
1차 11월 1~3일, 2차 11월 11일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알리바바의 경쟁업체 징둥이 이미 지난달부터 광군제 할인 행사에 들어가면서 알리바바도 행사 기간을 서두르고 길게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군제는 소비자 심리와 향후 소비 활력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경기냉각에 연중 소비가 움츠려 들었어도 연말 대규모 할인 행사 때는 공격적으로 지갑을 열어왔다. 제조·판매업체들은 이를 통해 소비 성향을 파악했고 정책자들은 소비지표 전망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엔 알리바바와 징둥이 쇼핑 기간인 11일 동안 8600억위안(약 158조원)어치의 상품을 팔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엔 하루 만에 2684억위안의 거래가 이뤄졌다.

올해도 이미 행사 첫날 오전 1시 기준 2600개 브랜드의 개별 거래액이 지난해 매출을 뛰어 넘었다고 티몰이 발표했다. 소비가 애국주의와 결합하면서 중국 토종 브랜드를 찾는 손길이 늘었다. 징둥에선 플랫폼 개시 10분만에 샤오미, 오포 등 스마트폰업체 거래액이 전년동기대비 300% 급증했다. 애플의 경우 시작 3초만에 1억위안(183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다만 초반 흥행이 끝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중국은 전력난으로 지역 곳곳에서 공장 가동이 멈추고 있으며 헝다그룹(에버그란데) 사태는 부동산 시장을 찬바람을 몰고 왔다. 또 원자재가격 상승과 홍수 등 자연재해, 중국 정부발 규제 행렬도 소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지난해 내수 비중은 83%에 달했다. 이 가운데 소비지출은 58%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전년동기대비)는 올해 3월 34.2%로 정점을 찍은 뒤 4월 17.7%, 6월 12.1%, 8월 2.5%까지 내려앉았다가 9월 4.4%로 겨우 반등에만 성공했다.

또 제조업체의 경기 인식을 반영하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9월 49.6, 10월 49.2 등 2개월 연속 위축 국면에 머물렀다. 50이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점이다.

이처럼 중국 경제지표가 주춤거리면서 중국 경제장률은 1·4분기 18.3%에서 2·4분기 7.9%, 3·4분기 4.9%로 떨어졌다. 골드만삭스 등은 올해 8%대가 어렵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따라서 소비활성화로 경기가 살아나면 4·4분기 경제성장률 선전도 기대할 수 있다.

광군은 중국어로 홀아비 또는 독신남 뜻한다.
11월11일은 독신을 상징하는 1일 4개가 있다는 점에서 날짜가 정해졌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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