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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이달 테이퍼링 시작해 내년 6월 종료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04 03:28

수정 2021.11.04 04:01

[파이낸셜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9월 30일(현지시간) 워싱턴 연방하원F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9월 30일(현지시간) 워싱턴 연방하원F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일(이하 현지시간) 당초 예상대로 채권매입 점진적 축소(테이퍼링)을 이달 중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6월에는 채권매입을 완전히 종료한다.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충격 완화를 위해 바꾼 통화 정책 기조가 1년 8개월만에 '완화'에서 '중립'으로 다시 바뀌게 됐다.

팬데믹 이후의 급속한 금융 자산 상승세에도 서서히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한편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는 0~0,25%로 동결해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이틀간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이같이 결정했다.

연준은 FOMC 회의를 마친 뒤 성명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조만간 정상을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해 당분간 통화정책 기조 긴축 전환이 속도를 낼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점을 시사했다.

성명은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들로 인해" 물가상승률이 가팔랐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팬데믹, 경제 재개와 관련한 수급 불균형이 일부 부문에서 상당한 수준의 가격 인상을 유발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테이퍼링 결정으로 현재 월 1200억달러어치의 국채와 주택유동화증권(MBS)을 사들이는 연준의 채권 매입 규모는 이달부터 월 150억달러씩 축소된다.

11월에는 150억달러, 12월에는 300억달러가 줄어드는 식이다.

이달에는 미 국채 100억달러, MBS 50억달러 매입을 줄인다.

이런식으로 내년 6월에는 채권매입을 통한 시중 유동성 공급을 멈춘다는 계획이다.

다만 경제전망 변화에 따라 월별 감축 규모 속도 조절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인플레이션 상승 흐름이 가파르면 채권 매입 감축 속도 역시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날 결정으로 지난해 3월 이후 8조달러 규모로 2배 넘게 불어난 연준의 보유 채권 증가 속도가 더뎌지게 됐다.


팬데믹 충격을 위해 도입한 무제한 양적완화(QE) 정책 기조도 역사속으로 사라지면서 내년 중 첫번째 금리인상이 예고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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