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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피 탈출’ 외국인 컴백·주도주 반등에 달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04 17:56

수정 2021.11.04 17:56

7만전자 붕괴에 코스피 ‘휘청’
반도체 큰손 외국인 컴백 시급
시장 비중 높은 자동차 회복시 상승장 다시 펼쳐질 가능성 커
주도 테마주 등장도 반등 열쇠
‘박스피 탈출’ 외국인 컴백·주도주 반등에 달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를 공식 발표하면서 조기 금리 인상에 선을 긋자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일제히 경신한 가운데, 국내 증시 역시 박스피를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크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고, 국내 증시의 비중이 높은 자동차, IT, 반도체 기업들의 반등이 이어지면 내년부터는 박스피 탈출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51포인트(0.25%) 오른 2983.22를 기록했다. 전날 2975.71로 3000선이 깨진 후 소폭 상승했다. 하반기 들어 국내 증시는 3000선을 횡보하면서 박스권을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6월 25일 3302.84까지 올랐지만 그 이후로는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처럼 국내 증시가 힘을 받지 못하는 것은 국내 증시를 받치고 있는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종목들의 주가가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배터리의 경우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하고, 바이오주는 백신이 나오면서 모멘텀을 잃었다.

특히 국내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경우 8만원대에서 9만전자를 바라보는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7만원까지 빠지면서 지난 1일 6만990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코스피도 휘청댔다.

무엇보다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대거 내다팔면서 주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보통주를 21조5860억원(우선주는 4조698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지난달에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주식은 삼성전자 보통주(2조5240억원)와 우선주(3940억원)였다.

이런 상황에서 박스피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외국인들이 다시 국내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를 사들여야한다는 분석이다. 과거 외국인들이 반도체 호황일 때는 주식을 팔고, 개인이 사들인 반면, 반도체 업황이 비관적이 일 때 외국인들이 사는 경우가 많은 만큼 조만간 외국인 수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바닥을 확인했다"면서 "IT 공급망 차질 이슈는 4·4분기 중 정점을 보일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이후 전방 주문 확대 구간에서 주가 랠리를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자동차주의 회복도 박스피 탈출의 키(Key)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자동차주의 경우 그동안 공급망 병목현상으로 인한 모멘텀 둔화로 주가가 지지부진했지만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숏티지 문제가 해결되면서 조금씩 주가가 회복되고 있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미국 모두 피크 아웃(실적 고점) 우려와 (글로벌) 공급망 문제는 동시에 겪고 있지만, 공급망 차질 문제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경기 민감주나 정보기술(IT), 자동차 업종 비중이 국내 증시가 높아 글로벌 악재에 좀 더 취약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개인들이 내구 소비재를 사면서 수출이나 교역을 하는 신흥국들의 주가가 좋았지만 최근 위드코로나로 바뀌면서 서비스 업종이 강한 미국이나 유럽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국내 서비스 기업이 살아나고 국내 경제 회복이 얼마나 빨리 회복되느냐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이외 내년에 국내 증시를 이끌만한 주요 테마주가 나온다면 코스피 역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올해 초 코로나 19로 인해 진단키트주가 강세를 보이다가 코로나 치료제, 백신 위탁 제조 기업 등이 바이오 테마를 이어갔고, 최근 전기차 소재기업 중 시가총액 10조원 기업이 나오면서 코스피도 상승한 바 있다. 10월부터는 메타버스주와 K-콘텐츠주 등이 새로운 테마로 떠오르고 있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게임주나 엔터주 등이 메타버스나 NTF 등의 테마로 주가가 오르고 있고 이러한 기업들의 시총이 10조원, 시가총액 10등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면서 "국내 증시를 이끄는 주요 기업들이 발목이 잡히면서 박스피가 이어가고 있지만 역동성은 확산되고 있어 내년에는 박스피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