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HPV백신 제 때 맞으니 자궁경부암 위험 87% 감소..연구진도 놀랐다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05 07:36

수정 2021.11.05 07:36

[파이낸셜뉴스]
2006년 미국 시카고의 한 병원에서 의사가 HPV 백신을 손에 올려놓고 설명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2006년 미국 시카고의 한 병원에서 의사가 HPV 백신을 손에 올려놓고 설명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인간 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을 청소년기에 접종할 경우 자궁경부암 발병률을 87%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영국 암 연구소는 국제 의학 학술지 랜싯에 2008년 당시 11~13세였던 청소년이 HPV 백신을 접종한 결과를 추적 보고했다.

이들이 20대가 된 현재, 전암(암은 아니지만 내버려 두면 암이 될 확률이 높은 병) 발병률이 매우 줄어들고 특히 자궁경부암 발병률은 87% 감소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랜싯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의 99%는 인간 유두종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다만 14세 이상 청소년기에 접종했을 때 예방 효과는 감소했다. 연구소는 청소년의 성 활동이 활발해지기 전에 접종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밝혔다.


바네사 살리바 영국 보건안전청 전염병 박사도 "이번 연구 결과에 놀랐다"며 "(백신은) 여성의 자궁경부암 발병률을 극적으로 줄여 생명을 구한다"고 강조했다.

미셸 미첼 영국 암 연구소 소장은 "HPV 백신이 수천 명의 여성을 자궁경부암 발병으로부터 보호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임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 여성에게 네 번째로 많이 발병하는 암으로, 국내에서도 매년 약 3500명의 환자가 발생해 900여 명이 사망한다.


국내에서는 2016년부터 정부가 만 12세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HPV 백신 접종을 시행했다고 질병청이 밝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수습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