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식료품 가격이 지난 1년간 30% 넘게 폭등했다고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5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CNN비즈니스 등 외신에 따르면 FAO가 이날 공개한 10월 식료품가격지수(FPI)는 석달 내리 상승세를 타며 급등세를 이어갔다.
■ 식료품 가격, 10년 3개월만에 최고
10월 FPI는 9월보다도 3% 더 뛰었다. 지난해 9월에 비해서는 30% 넘게 폭등했다.
2011년 7월 이후 10년 3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FAO는 밝혔다.
식용유와 밀 가격이 폭등한 것이 식품 가격 급등세 주된 바탕이었다.
FAO의 FPI는 월간 단위로 전세계 식료품과 곡물 등의 가격 변화를 추적해 산정된다.
10월 FPI에 따르면 밀의 경우 5% 급등했다.
밀은 전세계 상품화 곡물 가운데 가장 큰 경작면적을 차지하지만 캐나다, 러시아, 미국 등 주요 수출국의 작황이 악화해 가격이 크게 뛰었다.
가뭄이나 홍수 등 기상악화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공급난에 따른 비료 부족이 수확에 차질을 줬다.
쌀, 보리, 옥수수 등의 가격 역시 급등했다.
■ 식용유 가격 폭등
식물의 씨를 짜 만드는 식용유 가격도 폭등했다.
팜유, 콩기름, 해바라기씨 기름, 카놀라유 등이 뛰면서 FAO 채소가격지수가 9.6% 폭등했다.
팜유는 주요 생산국인 말레이시아가 외국 인력 부족으로 인해 생산 둔화를 겪을 것이란 우려로 뛰었다.
가격 폭등 속에 일부 지역에서는 식용유 품절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공급이 제한적인 가운데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 분유, 육류, 식용유, 보리 등 식품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FAO는 설명했다.
식료품은 극심한 이상 기후와 공급망 차질, 인력 부족, 비용상승 등으로 인해 공급 부족을 겪고 있고, 이때문에 가격도 치솟고 있다.
■ 일부 품목은 품귀난
품귀난을 겪는 나라들도 많다.
영국의 경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파로 외국 인력 부족 사태까지 겹쳐 슈퍼마켓 진열대가 듬성듬성 비어있다. 패스트푸드 체인들은 공급 부족으로 인기 메뉴를 뺀 곳도 있다.
중국 상무부가 헛발질을 한 것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중 상무부는 최근 각 지역당국에 시민들이 올 겨울 필수식료품들을 '적절히 공급'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식료품 가격도 안정되도록 하라는 지시를 내려 시민들의 사재기를 불렀다.
일부 식료품 가격은 하락세를 타고 있기도 하다.
중국의 돼지 수요가 줄어들면서 육류 가격 지수는 석달 내리 떨어졌다.
또 설탕 가격 역시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끝내고 10월에는 하락세를 보였다.
■ 인플레이션 우려 고조
한편 식료품 가격 상승은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긴축전환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식료품 가격이 오르면 노동자들의 생활비가 오르고, 이에따라 임금 인상 압력이 높아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재촉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소득 가운데 식료품 지출 비중이 높아져 다른 부문 소비가 줄어들면서 경제활동 전반을 둔화시키는 부작용도 초래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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