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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패권 도전하는 디지털위안… 계좌 1억4000만개 돌파했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07 18:49

수정 2021.11.07 18:49

中인구 10분의1 "한번 이상 써"
거래액 1년만에 30배 이상 증가
중국 디지털위안 계좌가 1억4000만개를 돌파했다. 중국 인구의 약 10분의 1이 디지털위안을 한번 이상 사용한 것이다. 총 거래액은 1년만에 30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 정부가 디지털위안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면서 실제 이용자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위안 계좌 1억4000만개

6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 무장춘 디지털통화연구소장은 "일상 거래에서 현금을 대체하는 디지털위안이 개인과 기업 모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며 "개인용 디지털위안 계좌수는 1억4000만개에 달했고, 기업용 계좌수는 1000만개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디지털위안의 공식 출범일은 아직 미정이지만, 중국 정부는 중국내 12개 지역에서 시험테스트를 진행했다.
또 전력회사, 케이터링 서비스, 운송, 정부 서비스 등 광범위하게 디지털위안을 수용하면서 2021년 10월 현재 디지털위안 거래액은 620억위안(약 1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1년 전 디지털위안 거래액 20억위안(약 3700억원)보다 약 30배 이상 거래 규모가 증가한 것이다.

디지털위안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전화번호만 있으면 된다. 기본계좌는 연간 최대 5만위안(약 930만원)을 사용할 수 있으며, 한도 무제한 계좌를 열기 위해서는 신분증을 지참하고 은행에 방문하면 된다.

중국 정부는 현금 결제를 디지털위안으로 완전히 대체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지난 해 4월부터 주요 도시에서 시험테스트를 꾸준히 진행했다. 디지털위안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중국 정부가 통제하고 있다.

■디지털 결제시장 통제…달러 패권 도전

디지털위안 공식 출시일은 미정이지만 중국 정부는 내년 2월 4일 개막하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디지털위안 이용을 장려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내부적으로 디지털위안을 통해 디지털 결제 시장을 통제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은 올해 비트코인(BTC) 등 가상자산의 채굴과 결제를 강력하게 단속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외부적으로는 전세계 금융 시스템에서 위안화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위안을 해외에서도 결제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미국 달러 패권에 도전하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위안화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확고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위안화의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고, 달러 의존도를 낮출 필요성이 강화됐다.

지난 10년간 위안화의 세계 결제 통화 점유율은 2010년 35위에서 2021년 5위로 상승했다. 그러나 위안화가 세계 결제 통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이후 점유율 순위가 5위로 정체돼 있다. 반면 미국 달러는 38%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 금융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달러 대비 우위를 점하기 위해 디지털위안을 내세웠으며, 국제적인 채택을 가속화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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