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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발언 두 달 만에 뒤집었다-연준 "中헝다 위기, 미국 위협"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09 18:00

수정 2021.11.09 18:00

반기 금융안정보고서 공개
"부실한 중국 부동산 기업들
글로벌 경제에도 큰 리스크"
물가상승(인플레이션)과 긴축 통화정책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코로나19 재확산보다 더 우려되는 경계대상이 되고 있다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진단했다. 또 중국 부동산 위기로 인한 위협도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준이 이날 공개한 반기 금융안전보고서에서 투자자의 70%가 코로나19 및 중국의 규제 단속 강화보다 인플레이션과 미 연준의 긴축정책을 더 많이 경계 대상으로 손꼽았다고 보도했다.

연준은 지난주 열린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이달중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을 시작하고 인플레 위험에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 논의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금리 인상에 빨리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백신 접종이 이어지는 가운데 재정 및 통화정책 완화가 경제 회복으로 이어졌으며 델타변이 코로나가 인명피해를 줬으나 미국 금융시장에 끼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보고서는 또 헝다그룹 등 중국 부동산 기업들의 막대한 부채가 미국 금융체제에도 일부 위협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 9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헝다그룹 문제로 인한 위험이 미국으로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언급한 것과 대조를 이루는 것으로 보고서는 중국의 경제와 금융체제, 그리고 세계와의 무역 규모를 감안하면 부실한 부동산 기업들이 세계 금융 시장에 큰 리스크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갑작스런 긴축은 부채가 많은 신흥국발 금융 불안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럴 경우 특히 취약한 국가와 거래를 하는 미국 기업들이 리스크에 빠질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리차드 클래리다 연준 부의장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데 필요한 경제적 목표를 내년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더힐과 CNBC등 미 언론에 따르면 클래리다 부의장은 브루킹스 연구소 주최 웨비나에 참석해 현재의 높은 물가상승을 이끄는 요인들이 사라질 기미가 보이고 있다며 내년이면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 아래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미국내 물가 상승 압력은 과도기적인 것이나 예상 보다 강하면서 내년에는 연준의 전망치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클래리다 부의장은 인플레이션과 고용, 국내총생산(GDP)을 주목할 것이라며 개선될 경우 금리 인상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전체 미국 물가상승률이 9월에 나온 기대치 3.7% 보다 높은 4%가 될 것이며 내년에는 평균 2.5%를 유지하다가 2%를 향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 경제의 완전 고용이 내년말까지 가능할 것이며 실업률이 현재의 4.6%에서 3.8%로 떨어질 경우 내년 말이면 노동시장이 긴축적 통화정책의 근거가 될 만큼 충분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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