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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유치원 매운 급식은 인권침해라는 주장 동의·지지"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10 15:16

수정 2021.11.10 15:16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 뉴시스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 뉴시스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이 매운 급식을 제공하는 병설유치원이 아동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교육부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한 것과 관련해 “동의하며 그들의 행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황씨는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하는엄마들’의 진정 내용이 과학적이고 논리적”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매움은 통각이다. 매운 음식을 지속적으로 먹으면 몸이 적응을 하게 된다”며 “매운 음식은 자극이 심하니 그에 대응해 짜고 달게 양념을 한다. 한국인의 맛인 '맵단짠'이 이런 논리로 완성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운 음식을 즐기는 분께 딱 2주간만 매운 음식을 피해보라고 하라. 2주 후에 매운 음식을 주면 못 먹어낸다”며 “매운 음식에 대한 적응이 풀린 것이다.
매운 음식은 중독을 일으키기 때문에 보통 의지가 아니면 그 2주를 못 참아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이 때에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며 “그래야 나이가 들어도 자극적인 음식을 찾지 않게 되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치하는엄마들’에 따르면 병설유치원이 있는 학교는 유치원생(5∼7세)부터 초등학교 6학년(13세)까지 같은 식사를 한다.
다양한 연령의 아동들이 같은 식단으로 식사를 하다 보니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은 급식이 매워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단체는 "매운 음식을 못 먹는 것은 반찬투정이라거나 학생이 고쳐야 할 단점이 아니다"라며 "매운 급식을 강요하는 행위는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했다.
또한 "매움을 느끼고 견디는 정도는 개인의 편차가 크기 때문에 유·아동에게 매움(고통)을 참도록 강요하는 것은 폭력적인 행위"라고 강조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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