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12% 빠진 '테슬라' 여파에 국내 전기차 관련주도 '휘청'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10 16:42

수정 2021.11.10 16:42

중국 상하이 테슬라 전기자동차 공장
중국 상하이 테슬라 전기자동차 공장
[파이낸셜뉴스]‘천이백슬라’까지 올라갔던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이틀 동안 급락하면서 ‘천슬라’로 주저앉자 전기차 관련주도 휘청거렸다. 다만 ‘제2의 테슬라’로 알려진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RIBIAN)의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만큼 전기차 관련 수혜주는 추가 상승 여력은 여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10일 LG화학은 전 거래일 대비 3만원(3.90%) 하락한 73만9000원에 거래됐다. SK이노베이션도 전 거래일 대비 8000원(3.44%) 떨어진 22만4500원에 마감했다. 삼성SDI만 보합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2차전지 관련주도 하락했다.
시가총액 2위 업체인 에코프로비엠은 1만8400원(3.30%) 하락한 53만9100원에 마감했으며 엘앤에프는 무려 1만5000원(6.73%) 떨어진 20만7800원에 거래됐다.

지난 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가 11.99% 급락한 데 이어 글로벌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하락하자, 이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전기차·배터리 업체 비야디(BYD)도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3.55%까지 하락했고 중국 1위 배터리업체 CATL도 2.30% 떨어졌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간밤 테슬라 등 개별 기업들의 급락으로 하락 전환했다”며 “테슬라가 급락하고 여타 전기차 종목군이 부진해 국내 증시 관련 종목군에 부담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2차전지 관련주가 급락하면서 증권가 역시 테슬라 관련기업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한다는 조언이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테슬라 관련주가 최근 9~10월 사이 너무 많이 올랐다”며 “올해 연말까지는 주가 움직임이 횡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전기차 관련주는 장기 투자처로는 적합하다는 의견도 팽팽하다. 테슬라 주가 역시 당분간은 변동이 있더라도 큰 급락이 뒤따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 대항마'로 불리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공모가를 확정하고 10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증시에 상장을 앞두고 있어 전기차 관련 기업들의 호재도 여전하다는 평가다.

실제 리비안은 이날 기업공개(IPO)를 통해 1억3500만주를 주당 78달러에 팔았다. 당초 리비안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주당 57~62달러였으나 이후 72~74달러로 높였다. 하지만 높은 투자열기 덕분에 공모가는 목표 상단보다 4달러 높은 78달러로 확정됐다. 이를 통해 측정한 기업가치는 최대 680억달러(약 80조3148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리비안 수혜주로 불리는 에코캡은 이날 470원(5.10%) 오른 9680원에 마감했다. 에코캡은 리비안에 와이어링하네스를 공급하고 있다. 우신시스템도 120원(2.18%) 오른 56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곳은 전기차 배터리 설비 제조와 차체 용접 라인을 제조하는 차체 설비, 안전벨트, 차량도어, 플라스틱 사출을 담당하는 자동차 부품 사업부로 구성됐다.

리비안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삼성SDI의 경우 최근 하나금융투자가 목표주가를 기존 113만원에서 120만원으로 올리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SDI는 리비안, BMW에서의 EV 원형 전지 매출 본격화되면서 매출 성장 및 수익성 향상이 동반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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