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진중권 "우리가 알던 김대중-노무현의 민주당은 이제 존재안해"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12 08:15

수정 2021.11.12 08:15

[파이낸셜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0일 오후 대구 달서구 계명대 아담스키친에서 열린 '희망22 동행포럼' 창립총회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0일 오후 대구 달서구 계명대 아담스키친에서 열린 '희망22 동행포럼' 창립총회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1일 "민주당은 죽었다. 우리가 알던 김대중-노무현의 민주당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자유주의 정당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전대협-한총련 세대의 운동권 지도부와 김어준 방송 듣고 세뇌된 40대 지지자들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유사 전체주의 정당만 남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은 1987~1993년 사이 활동한 대학생 운동권 단체고,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은 전대협을 계승한 학생운동단체다.


이어 진 전교수는 "NL(민족해방) 운동권 문화의 잔재가 자유주의 정당을 완전히 변질시켜 버렸다고 할까"라며 "하여튼 이상해졌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특히 이재명 캠프의 화법과 작풍은 남총련(광주·전남지역 대학총학생회연합)-경기동부연합-용성총련(용인·성남지역 총학생회연합) 조직 같은 느낌을 준다"며 "자유주의 국가의 정치문화에 익숙한 이들에게 낯설고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게 당연하다"라고 평가했다.

진중권 전 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진중권 전 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또 진 전 교수는 "감성의 차원을 예로 들어보자"며 "자신의 어린 시절 사진을 흑백으로 바꾸어 윤석열 어린 시절 컬러 사진과 대비시킨다든지, 소년공 옷을 입은 어린이를 소품으로 무대 위에 올린다든지, 웹으로 신파조의 인생극장을 연재한다든지, 차마 봐주기 민망한 짓을 하는 것에서 특정한 정치적 성향을 지닌 이들의 낙후된 미감을 엿볼 수 있다"라고 직격했다.

이어 "그들은 정말로 저런 데서 감동을 느끼는 것"이라며 "그래서 남들도 저런 데에서 감동을 받을 거라 믿고 저러는 거다"고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탁현민(청와대 의전 비서관)만 해도 신파를 저렇게 구리게 하지는 않는다. 윤석열의 민지 쇼가 어이없다는 느낌을 준다면, 이재명 쇼는 차마 봐주기 민망한 느낌. 이상한 감성"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진 전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서 "5·18에 전세 낸 게 민주당"이라며 "공정과 상식을 세우는 것이 5·18 정신이다.
민주당이 5·18 정신을 배반했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진 전 교수는 "방명록 글귀를 시비 걸면서 이런 식으로 그 사람이 받지 않아도 될 누명들을 씌워내는 게 5·18 정신인가"라며 "이걸 반듯이 세우겠다고 했는데 5·18 정신을 부정하는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이건 괴벨스적 선동 어법이다.
이런 식의 어법을 한국 정치에 들여놓는 것은 5·18 정신의 훼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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