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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NFT'로 가는 K-게임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14 18:17

수정 2021.11.14 18:17

게임업계 '미래 먹거리' 부상
투자 확대·M&A 경쟁 치열
크래프톤은 오는 17일부터 열리는 지스타에서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를 선보인다.
크래프톤은 오는 17일부터 열리는 지스타에서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를 선보인다.
K-게임 패러다임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등 블록체인 기술과 P2E(Play to Earn)로 대표되는 비즈니스모델을 갖춘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플랫폼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 이 과정에서 메타버스 경제를 선점하기 위한 인수합병(M&A) 경쟁도 날로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대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해 '게임파이(게임과 파이낸스 합성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가상자산 분야 테크핀에 정통한 한 애널리스트는 "이제 게임도 돈을 써야 이기는 P2W(Play to Win)에서 게임 아이템 고유가치로 돈을 벌 수 있는 P2E(Play to Earn)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NFT는 게임캐릭터와 아이템 등을 교환하고 거래하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으며, NFT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분야는 메타버스"라고 설명했다.


■메타버스 경제 밸런스가 중요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3N(넥슨, 엔씨소프트(엔씨), 넷마블)과 2K(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는 NFT 등 블록체인게임을 통해 메타버스 산업을 공략하고 있다. K-게임 글로벌화를 위한 핵심 열쇠로 메타버스를 꺼내든 것이다.

특히 3N이 공격적이다. 게임업계 맏형으로서 비트코인(BTC)과 가상자산거래소 등에 꾸준히 투자해온 넥슨은 최근 '프로젝트 MOD'란 이름의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천명한 상태다.

넥슨 일본법인 오웬 마호니 대표는 "글로벌 게임 산업은 약 4년 주기로 새로운 메가트렌드를 중심으로 한데 모인다"면서 "캐주얼 소셜게임, 가상현실(VR), e스포츠 등이 대표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최근 급부상한 메타버스란 가상세계를 만들 때 특히 경제 밸런스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NFT 등 블록체인 기반으로 게임 속 경제가 존재한다면, 게임에 재미를 더하는 한편 가상세계에서도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에 대한 논의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게임을 통해 힘들게 싸워 얻은 전리품의 게임 속 가치가 떨어진다면, 게임 이용자들은 불만을 느끼고 그만두게 될 것"이라며 "동시에 새로운 할 일, 볼거리, 모을 아이템 등 콘텐츠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NFT 기반 메타버스 경제 부상

엔씨와 넷마블 이외에도 K-게임 신흥강자인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등도 NFT 등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에 주력하고 있다. 각사가 보유한 슈퍼 지식재산권(IP) 기반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템을 토큰화한 뒤 고유가치를 지닌 NFT로 활용토록 하는 게 핵심이다.

특히 엔씨는 글로벌 게임, IP, 콘텐츠 분야 M&A을 통해 메타버스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국내외 게임업계 M&A 큰손으로 떠오른 크래프톤 역시 인터랙티브 콘텐츠 제작사 '띵스플로우'를 인수했다. 띵스플로우는 기술과 콘텐츠 융합을 통해 캐릭터 IP 기반 채팅형 콘텐츠 플랫폼 '헬로우봇'을 한국과 일본에 선보인 바 있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크래프톤은 (메타버스 대신) 인터랙티브 버추얼 월드라는 표현을 써왔다"면서 "인터랙티브 버추얼 월드 구현을 장기 성장의 주요한 축으로 보고 투자와 연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메타버스가 최근 큰 관심을 받고 관련 시장이 형성되는 걸 보면서 우리가 추구해온 방향이 맞다는 확신이 커져 있다"고 덧붙였다.


김시호 연세대 글로벌융합공학부 교수는 "메타버스는 가상공간에서 일어나는 경제 및 여가활동들을 지원하는 IT 서비스 플랫폼"이라며 "여기에 디지털 자산의 소유를 입증하고 거래가 이뤄질 수 있는 방법을 NFT가 지원, NFT와 메타버스가 결합되는 것은 새로운 사이버 경제의 지평을 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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