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OICA 총회 "급격한 전기차 전환, 고용·부품업계 악영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22 15:05

수정 2021.11.22 15:05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회장. 사진=뉴시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회장.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로의 급격한 전환은 고용과 부품업체의 경영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지난 18∼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개최된 세계자동차산업연합회(OICA) 총회와 탈탄소화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미국, 중국, 일본, 독일, 영국, 인도 등 주요 자동차 생산국이 참여해 기후변화와 탈탄소화에 대한 세계 자동차업계의 대응책에 관한 발제와 토론이 진행됐다.

이번 총회에서 글로벌 컨설팅 업체 알릭스파트너스는 미국, 중국, 유럽연합(EU)의 순수전기차 점유율은 2030년까지 최대 35%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유럽의 전기차 투자는 2021년부터 향후 5년간 최대 연 41% 증가해 약 392조원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EU 자동차 업계의 전체 고용인구 약 1260만명 중 완성차 제조분야에 약 257만명이 종사하고 있는데 전기차로의 급격한 전환은 고용과 부품업체의 사업실적에 직접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완성차와 1차 협력사 종사자 38만명 중 약 25만명과 위기에 처한 전통 공급업체들의 종사자 25만명 중 15만명 등 총 40만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밖에 일부 국가 자동차산업협회도 비판적인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영국자동차협회는 각국 정책 당국자들은 무공해차 전환 가능성과 업계 상황 등에 대한 냉정한 진단 없이 일종의 슬로건으로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며 과도한 목표에 대한 속도 조절과 달성가능성이 낮은 공약에 대한 자동차 업계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본자동차산업협회는 탄소중립은 내연기관 판매금지 등 특정 기술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부품업체 등의 어려움을 고려해 전기차 전환의 속도를 조정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기차뿐만 아니라 수소연료전지, 수소엔진, e-fuel, 하이브리드 등 자동차 동력계 관련 기술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탄소중립은 궁극적으로 기술혁신에 의해 가능하고, 기술혁신은 경쟁이 확산되면서 촉진되는 점을 고려해 세계 각국도 수입산과 자국산 친환경차에 대하여 동등대우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면서 "세계 각국도 자동차 동력계와 관련해서는 기술 중립적이고 개방적 입장을 견지해 다양한 기술혁신을 지원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