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가정폭력범, 미 산타퍼레이드 덮쳐...5명 사망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23 07:11

수정 2021.11.23 07:11

[파이낸셜뉴스]
미국 위스컨신주 와키셔 주민들이 21일(현지시간) 산타 퍼레이드 차량 돌진 사고와 관련해 경찰에게 사건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위스컨신주 와키셔 주민들이 21일(현지시간) 산타 퍼레이드 차량 돌진 사고와 관련해 경찰에게 사건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위스컨신주 와키셔의 산타퍼레이드를 덮친 운전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퍼레이드 행렬을 덮쳐 5명을 살해한 혐의다.

22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경찰 발표를 인용해 대럴 브룩스라는 올해 39세의 남성이 21일 와키셔 산타퍼레이드로 SUV를 타고 돌진해 52~81세 시민 5명을 살해하고, 48명에게 부상을 입혔다고 보도했다.

브룩스는 이전에도 수차례 체포된 적이 있는 인물로 퍼레이드 불과 2주도 채 안되던 당시 보석금을 내고 구금상태에서 풀려났다.


와키셔 경찰은 아직 수사 초기단계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범행이 테러와 연관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19일 위스컨신주 커노샤 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흑인 인권 시위대 2명을 자동소총으로 살해하고도 정당방위로 무죄판결을 받은 백인 청년 카일 리튼하우스 재판에 대한 반발로 벌어진 사건은 아니라는 것이다.

브룩스는 와키셔 인근의 위스컨신주 최대 도시인 밀워키에 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브룩스는 가정폭력 혐의도 받고 있다. 집에서 칼을 휘두르다 경찰이 도착하기 전 범행 현장을 도망쳤고, 곧바로 산타퍼레이드를 덮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정폭력 사건은 수사가 이뤄지지 못한 상태다.

경찰은 브룩스가 가정폭력 현장을 도망쳐 퍼레이드 행렬을 덮쳤지만 당시 경찰이 그를 수배한 상태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브룩스가 산타퍼레이드 행렬을 덮치면서 아이들도 상당수 부상 당했다.

아동 외상치료전담 병원인 칠드런스위스컨신 병원은 아동 18명이 후송됐다면서 상당수가 다른 병원에 후송됐다가 아동병원으로 재이송됐다고 밝혔다. 다친 아이들의 연령대는 3살부터 16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안면 찰과상을 입은 아이, 뼈가 부러진 아이, 심각한 뇌손상을 입은 아이 등 부상 범위 역시 다양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룩스가 범죄를 저지른 뒤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사례가 5차례에 이른다.
그는 특히 자신의 아이를 낳은 여성에게 심각한 폭력을 휘두른 적도 있다.

아이 엄마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린 뒤 차로 친 혐의를 받고 있다.


가정폭력범이 산타퍼레이드 차량돌진이라는 무차별 범죄를 저질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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