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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오름서 미기록종 버섯 잇단 발견…학계 '주목'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25 18:56

수정 2021.11.25 20:19

 ‘마귀숟갈버섯’ 속 신종 버섯…제주테크노파크, 국제학술지에 신고 게재 판정
서귀포시 남원읍 이승악오름에서 발견된 '마귀숟갈버섯'속의 신종 버섯 [제주테크노파크 제공]
서귀포시 남원읍 이승악오름에서 발견된 '마귀숟갈버섯'속의 신종 버섯 [제주테크노파크 제공]

[제주=좌승훈 기자]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국내 미기록종 버섯이 제주에서 잇따라 발견됐다.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최근 제주버섯미니연구회와 함께 서귀포시 남원읍 이승악오름 공동학술조사를 통해 발견한 신종 버섯을 국제 전문학술지 ‘파이토택사(Phytotaxa)’에 보고하고, 최종 게재 판정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새로 보고된 버섯은 ‘마귀숟갈버섯’ 속(Genus·屬)에 속하는 신종 버섯이다. 검은 숟가락과 같은 독특한 생김새를 가졌다. 기존 검은마귀숟갈버섯과 유사하지만 미세구조 관찰과 유전자 분석 결과 신종으로 확인됐다.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이 신종 버섯에 제주를 뜻하는 라틴어인 '제주엔스(jejuense)'를 사용해 '제주마귀숟갈버섯(Trichoglossum jejuense)'으로 잠정 명명했다.
아직 정식 한국명은 지어지지 않은 상태다.

또 이번 공동학술조사 과정에선 국내 미기록종 버서 2종(‘송편버섯’속, ‘꽃버섯’속)과 소녀두엄먹물버섯·애우산광대버섯·긴뿌리포식동충하초과 같은 다양한 버섯들도 발견됐다.


정용환 생물종다양성연구소장은 "현재 제주 자생 버섯자원에 대한 다양성 조사와 함께 균사체를 대량 배양중"이라며 "앞으로 확보된 버섯 균사체를 활용해 제주산 버섯자원의 산업 소재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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