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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제트기 시장 부활 날갯짓...슈퍼부자 위한 초호화 제트기도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28 08:27

수정 2021.11.29 07:27

[파이낸셜뉴스]
포루투갈 탭항공의 에어버스 A330-200 여객기가 2015년 6월 11일(현지시간) 브라질 과룰로스 공항을 이륙하고 있다. 독일 루프트한자 자매업체인 루프트한자 테크닉은 최근 두바이에어쇼에 A330을 개조한 초호화 개인제트기를 선보였다. 로이터뉴스1
포루투갈 탭항공의 에어버스 A330-200 여객기가 2015년 6월 11일(현지시간) 브라질 과룰로스 공항을 이륙하고 있다. 독일 루프트한자 자매업체인 루프트한자 테크닉은 최근 두바이에어쇼에 A330을 개조한 초호화 개인제트기를 선보였다. 로이터뉴스1

개인제트기 시장이 다시 부활 날갯짓을 하고 있다. 슈퍼부자들을 겨냥해 에어버스 여객기를 개조해 일광욕 데크 등을 설치한 초호화 개인제트기도 등장했다.


개인제트기 시장, 다시 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이하 현지시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수년간 침체됐던 개인 제트기 시장이 다시 붐을 타고 있다고 보도했다.

윙X에 따르면 추수감사절(25~28일) 기간 미국 항공여행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비해 최대 10%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개인제트기 운항은 11월 상반기에만 전년동기비 60% 폭증했다.

일반 항공여객 수요 증가세에 비해 훨씬 가파른 확장세다.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아 침몰했던 개인제트기 시장은 최근 급속히 몸집을 불리고 있다.

미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개인제트기 항공 운항편수는 49만5000편이 넘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9% 증가한 규모다. 2007년에 기록한 이전 최고치도 소폭 웃돌고 있다.

개인제트기 시장은 팬데믹 덕을 보기도 했다.

감염 우려로 사람들이 붐비는 공항을 이용해 많은 이들과 함께 항공기를 타기를 꺼리는 부유층이 개인제트기로 몰렸기 때문이다. 개인제트기는 대개 큰 공항 대신 작은 지역공항을 이용한다.

개인제트기를 소유하지 않아도 수요가 있으면 운항하는 개인제트기 서비스가 늘어난 점 역시 개인제트기 운항 증가에 효자 역할을 했다.

항공기를 확보한 뒤 민간 고객들에게 개인제트기를 임대한 개인제트기 운영업체와 전세항공기 중개업체들은 늘어나는 수요를 맞추느라 부품과 조종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개인제트기, 주문 밀려 수년 기다려야
개인제트기 시장이 붐을 타면서 신형 제트기 판매에도 불이 붙었다.

4대 개인제트기 업체인 미국 제너럴다이내믹스의 걸프스트림, 텍스트론의 세스나, 캐나다 봄바디어(Bombardier), 브라질 엠브라이어(Embraer)에 따르면 3·4분기 개인제트기 주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넘게 폭증했다.

개인제트기 가격은 대당 500만~7000만달러에 이른다.

주문이 밀려 제때 납품도 못하고 있다.

세계 최대 개인제트기 업체인 걸프스트림은 6년치 주문이 밀려있고, 엠브라이어는 2023년 1·4분기 생산량까지 매진됐다.

슈퍼부자들 위한 A330 개조 초호화 개인제트기도 등장
작은 개인제트기 대신 덩치가 큰 일반 여객기를 개조해 일광욕 데크를 설치하는 등 슈퍼부자들을 위한 개인제트기들도 등장했다.

CNN에 따르면 두바이에어쇼에서 일광욕 데크, 차고 등을 갖춘 개인제트기가 선보였다.

CNN은 팬데믹 충격으로 전세계 항공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항공기들이 뿜어내는 온실가스가 기후위기를 가속화한다는 우려가 높지만 초부유층의 개인제트기 수요는 꺾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 자매회사인 루프트한자 테크닉은 두바이 에어쇼에 초부유층이 슈퍼요트에서 즐길 수 있는 기능을 항공기에도 담은 개인제트기를 공개했다.

대형 항공기인 에어버스 A330을 개조한 이 항공기에는 운항 중에는 안으로 집어 넣을 수 있는 대형 일광욕 데크와, 침실 4개, 체육관, 차고가 들어서 있다.

이같은 5성급 호텔 수준의 쾌적함을 이동 중에 만끽하기 위해서는 1억유로(약 1350억원) 개조비용이 필요하다.
A330 항공기 가격 2억3000만달러(약 2751억원)는 별도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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