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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구자은號 출범… 디지털 전환·ESG 강화로 '제2의 도약' 드라이브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28 18:43

수정 2021.11.29 13:37

9개 계열사 수장 교체 변화 예고
전력 인프라·에너지솔루션 확대
구자은 회장이 LS그룹의 수장에 오르면서 주요 계열사들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구 회장은 사촌들이 돌아가며 회장직을 맡는 LS 2세의 마지막 주자이면서, 일찌감치 차기 회장으로 낙점돼 그룹의 핵심 업무를 맡아왔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그룹 인사에서 9개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를 대거 교체한 LS그룹이 내년부터 본격적인 구자은 스타일로 변모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6일 LS그룹은 구자은 신임 회장 선임을 비롯해, 부사장 2명, 전무 6명, 상무 15명, 신규 이사 24명 등 총 47명의 역대 최대규모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CEO 선임과 이동은 12명, 외부 영입도 1명이다. 내년 1월 임기가 시작되는 구 신임 회장은 50대 젊은 총수다.
재계에서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친환경 등 글로벌 경영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춰 LS가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사업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구 회장은 오너 경영인이 계열사를 두루 경험하게 하는 그룹 전통에 따라 LG정유(현 GS칼텍스)에 사원으로 입사한 뒤 LG전자,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 LS니꼬동제련, LS전선 등을 거쳤다. 2019년부터는 지주사 내 미래혁신단을 맡아 계열사별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DX)과 애자일(agile·민첩) 경영 기법을 전파하는 변화를 주도해 왔다.

애자일은 '우선 실행하고(do), 빨리 실패해 보고(fail fast), 실패를 통해 무엇을 어떻게 개선할지 배우고(learn), 다시 시도해보는(redo)'것을 통해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창의적 혁신을 만들어내는 경영 기법이다.

구 회장이 이번 차기 회장 선임과 동시에 대대적인 임원 교체에 나선 것은 그간 자신이 주도해온 애자일 경영을 그룹 전체에 자리 잡도록 하기 위한 복안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을 보좌해 그룹의 변화를 주도할 경영진들도 주목된다. 우선 명노현 LS전선 사장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해상풍력, 전기차 부품 등의 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과를 일구었다는 평을 받아 ㈜LS CEO로 선임됐다.
구자엽 LS전선 회장 아들인 구본규 LS엠트론 부사장이 LS엠트론의 지난 몇 년간의 부진을 털어내고 흑자로 턴어라운드 시킨 후 LS전선 CEO로, 신재호 LS엠트론 부사장이 구본규 부사장의 뒤를 이어 안정적 성장을 이어 가기 위해 LS엠트론 CEO로 각각 이동 및 선임됐다. LS일렉트릭 역시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의 대표를 지내며 글로벌 마인드 셋과 역량을 겸비한 김종우 사장을 글로벌·스마트에너지 사내 독립 기업조직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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