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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오미크론, 비트코인엔 득될까 독될까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29 17:27

수정 2021.11.29 17:27

비트코인, 18일만에 22% 하락
오미크론 우려에 주말동안 급락
연준이 테이퍼링 늦출 가능성 제기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이 최근 1년 간 가상자산 시장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각국의 통화정책이 가상자산 시장의 시세 변화를 촉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새롭게 발견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추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가상자산 시장에 되레 득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미크론 우려에 나흘 연속 약세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면서 가상자산, 주식 등 투자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로이터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면서 가상자산, 주식 등 투자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로이터

29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2조5742억달러로, 시가총액이 가장 컸던 지난 11일 당시 2조9758억달러보다 18일만에 13.5% 감소했다.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BTC)은 지난 26일부터 나흘 연속 5만3000달러 대까지 떨어졌다. 이날은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찍은 지난 10일에 비해 22%나 떨어졌다.

비트코인의 최근 하락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중 하나인 오미크론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경기침체가 가상자산 시장의 유동성을 떨어뜨려 투자 열기를 꺾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는 가상자산 뿐만 아니라 주식 등에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2%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도 1.35% 하락했다.

오미크론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전파력이 5~6배 강하다고 알려졌다. 오미크론 변이에는 코로나19 백신 효과도 크게 떨어진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오미크론, 테이퍼링 늦출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테이퍼링 가속화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테이퍼링을 늦출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뉴스1 외신화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테이퍼링 가속화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테이퍼링을 늦출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뉴스1 외신화상

지난 해 말부터 시작된 가상자산 상승장은 코로나19의 영향이 크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를 우려한 주요국들이 양적완화를 통해 시중에 현금을 풀었고, 이 때문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짙어졌다.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약화시키기 위한 통화정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주요국들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달러 등 화폐의 가치가 하락했고, 가상자산 가치는 상승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실제 지난 해 초 1만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던 비트코인은 12월 2만달러를 돌파했고, 올 들어 4월에는 6만달러를 넘겼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우려는 조기 금리인상을 야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미 자산 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테이퍼링에 돌입했다. 테이퍼링은 양적완화와 상대되는 개념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를 우려해 시장에 돈을 인위적으로 공급했던 연준이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라 이제 그 규모를 줄이기로 한 것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발표한 '국제금융시장 동향 및 주요 이슈' 보고서 통해 다음 달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 가속화를 발표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기준금리 인상도 3차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가 오르면 투자자산에 대한 달러 집중도가 올라간다. 당연히 가상자산 시장의 유동성은 축소된다.


반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테이퍼링을 미룰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제기된다. 오미크론 변이로 경기가 다시 침체에 빠질 것으로 우려될 경우 미국이 테이퍼링 시기를 늦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연준의 테이퍼링과 관련해 당분간 신종 변이 관련 상황 전개가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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