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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오미크론 확산에 신규확진 하루에 2배 폭증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02 07:16

수정 2021.12.02 07:16

[파이낸셜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 백신을 맞으려는 시민들이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다. 오미크론변이가 빠르게 퍼지는 가운데 남아공 하루 신규확진자 수는 이날 전일비 2배 가까이 폭증했다. AP뉴시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 백신을 맞으려는 시민들이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다. 오미크론변이가 빠르게 퍼지는 가운데 남아공 하루 신규확진자 수는 이날 전일비 2배 가까이 폭증했다. AP뉴시스

남아프리공화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만에 2배 폭증했다. 남아공은 세계 최초로 세계보건기구(WHO)에 오미크론변이를 보고한 나라다.


델타변이보다도 감염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이 신규 확진 급증 배경인 것으로 보인다.

AP는 1일(이하 현지시간) 남아공 공식 통계를 인용해 이날 신규 확진자가 8561명으로 하루 전 4373명에 비해 2배 가까이 폭증했다고 보도했다.

남아공 과학자들은 오미크론 검출을 계기로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급증할 것을 대비하고 있다.

WHO에서 남아공에 파견된 바이러스 전문가 닉시 구메데-모엘레치 박사는 AP에 "신규확진자가 2배 또는 3배 폭증할 가능성이 실재한다"고 말했다.

남아공은 지난달 초만 해도 신규확진자가 낮은 수준을 보였다. 7일 이동평균치를 기준으로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200명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달 중반부터 사정이 급속히 악화했다. 1일에는 전일비 2배 가까운 폭증세를 기록했다.

1일 확진자 비율은 검사자 대비 16.5%에 이른다. 11월초 1%에 비해 확진 비율이 폭등했다.

남아공 인구는 한국보다 약 600만명 많은 5900만명 수준이다.

델타변이가 기승을 부리던 6~7월에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만명을 넘기도 했다.

지금까지 290만명 이상이 감염돼 약 9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문가들은 남아공 신규확진 급증이 오미크론 때문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 표준 PCR 검사로도 오미크론 감염 여부를 알아낼 수는 있지만 수일이 걸리는 전체 유전자배열 검사를 해야 확진이 가능하다.

남아공, 그리고 남아공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보츠와나 과학자들은 현재 오미크론이 이전 돌연변이보다 감염력이 훨씬 더 강력한지, 증상이 더 심각한지, 기존 백신을 무력화시키는지에 대해 연구 중이다.

WHO는 오미크론 증상이 일부 남아공 확진자 사례에서 알려진 것처럼 '매우 경미한지' 또는 심각한지는 수주일이 지나야 좀 더 명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남아공의 코로나19 입원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기는 하지만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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