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펫 라이프

"아프면 약 먹고, 평소엔 건강식품... 사랑하는 주인님과 백년해로" [Weekend 반려동물]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03 04:00

수정 2021.12.03 03:59

코로나로 급부상 반려동물 헬스케어산업… 제약사 "펫펨족 잡아라"
의약품·치주질환 진단 키트 등 의료서비스부터
반려동물 부상 방지 '펫마루'·청정공기 캔까지
면역력 키우고 스트레스 완화 프리미엄 제품 봇물
코로나 여파로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반려동물 헬스케어 산업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반려동물을 실제 가족처럼 여기는 '펫 가족 문화'가 정착된 분위기에 맞춰 반려동물 헬스케어 산업도 코로나 이후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2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펫팸족(Pet+Family)이 사료 구매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영양 성분(54.6%)으로 나타났다.

핏펫이 지난 9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치주질환용 구강검사 키트 '어헤드 덴탈' 사진 제공=핏펫
핏펫이 지난 9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치주질환용 구강검사 키트 '어헤드 덴탈' 사진 제공=핏펫
한국야쿠르트가 내놓은 반려동물 전용 프로바이오틱스 '잇츠온 펫쿠르트 리브' 사진 제공=한국야쿠르트
한국야쿠르트가 내놓은 반려동물 전용 프로바이오틱스 '잇츠온 펫쿠르트 리브' 사진 제공=한국야쿠르트

■펫팸족 영양 우선..제약회사들, 투자 확대

특히 노령견 양육 가구들은 가장 필요로 하는 용품으로 영양제(49.6%), 처방 사료(37.4%) 등을 꼽았다.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를 세심하게 고려하는 펫팸족의 니즈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유한양행·대웅제약·녹십자 등 많은 제약회사들이 반려동물 의약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 5월 반려동물 인지기능 장애 증후군 치료제 '제다큐어'를 출시한 유한양행은 지난달 18일 '보펫헬스케어', '네오딘바이오벳', '주노랩' 등 반려동물 관련 헬스케어 기업의 지분을 각각 확보했다. 이를 통해 유한양행은 반려동물 의약품과 사료, 진단검사 서비스, 진단시약 및 진단키트 개발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대웅제약도 최근 반려동물 신약과 비대면 의료서비스, 임상시험 지원 플랫폼을 개발하는 '대웅펫'의 지분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대웅펫의 인수 배경에 대해 대웅제약은 반려동물 의약품과 의료서비스에 진출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반려동물 진담검사 및 예방·치료·건강관리 전문기업 '그린벳'을 설립한 녹십자는 최근 'KH메디칼'과 반려동물 진단검사 연구개발 협약을 맺으며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린벳은 KH메디칼과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양질의 반려동물 전용 신규 검사를 지속 도입할 계획이다.

국내 마이크로니들 패치 전문 개발 기업 라파스도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라파스는 지난 10월 반려동물 분야 진단 및 의약품 개발 전문 기업 '포스트바이오'의 지분 46.5%를 인수하며 반려동물 의약품 사업에 진출했다.

2013년 설립된 포스트바이오는 반려동물 진단검사 의뢰 서비스와 각종 산업동물 및 야생동물의 질병 진단 사업을 전문으로 영위하는 반려동물 헬스케어 전문기업이다. 포스트바이오는 분자진단, 알러지 진단 등 독자적 진단 기술로 2016년부터 반려동물 임상진단랩 '팝애니랩'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매년 100% 이상의 매출 성장을 시현하고 있다.

포스트바이오는 생물안전 2등급 연구시설을 보유해 검역본부로부터 양봉, 양돈, 말 등 산업동물의 가축병성감정기관 및 동물의약품의 실험실시 기관으로 지정받았으며, 지난해 환경부로부터 야생동물 질병진단기관으로 지정받은 바 있다.

라파스 측은 "MZ세대는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보살피는 트렌드인 펫휴머니제이션 경향이 강해 반려동물에 돈을 아끼지 않는 성향을 보인다"며 "이에 반려동물 전용 진단 서비스, 의약품, 수술 등 펫케어 산업 전반에 대한 프리미엄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반려동물 장·구강 건강 케어 제품도

헬스케어 기업들은 반려동물 장 건강에 기반을 둔 유산균 제품을 두고도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반려동물 헬스케어 솔루션 스타트업인 핏펫의 제품인 '베터 알러바이 유산균'은 비피더스균 전문 기업 비피도에서 제조한 것이 특징이다.

비피도는 국내 1호 마이크로바이옴 상장 기업으로, 국내 최초로 미국 FDA에서 식품안전성 최상위 등급인 GRAS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베터 알러바이 유산균은 주요 균주로 배합해 반려동물의 면역력을 강화하고 식품 알레르기 예방에 도움을 준다.

한국야쿠르트가 내놓은 반려동물 전용 프로바이오틱스 '잇츠온 펫쿠르트 리브'에도 '특허 HyPet 유산균'이 투입됐다. 1포당 유산균이 100억 CFU(보장균수) 포함돼 있어 하루 급여량을 충족한다.

종근당 계열사인 종근당바이오은 지난 8월 반려동물 전용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라비벳'의 공식몰을 오픈한 데 이어 반려동물 유산균 최초로 카카오 정기 구독 플랫폼 '구독ON'에 입점하는 등 제품 개발 및 영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려동물의 구강 관리를 위한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핏펫이 지난 9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치주질환용 구강검사 키트 '어헤드 덴탈'이 대표적이다. 반려동물의 입 안을 문지른 검사 면봉을 색상표 위에 올린 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1분 내에 치주질환을 유발하는 혐기성 박테리아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동물병원에 내원하지 않아도 간편하게 검사할 수 있어 사용자의 편의성이 높다.

전체 주문 중 약 60%는 핏펫의 덴탈 케어 브랜드인 '플라고' 치약들을 함께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고 치약 플러스'에는 치석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효소와 스피루리나, 프로폴리스 등 10가지 이상의 기능성 원료들이 포함돼 있다. '플라고 시카 치약 덴티덤'은 초소형 노즐로 직접 이빨에 도포가 가능하고, 치석 예방 및 구취 제거에 용이한 기능성 성분 외에 병풀추출물이 함유돼 있어 잇몸 붓기나 염증 진정에 효과적이다.

■기억력·주의력 상승 등 이색 상품 출시

최근에는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일상의 건강 관리가 용이하도록 일반 제품에도 기능성이 강화되고 있다.

한솔홈데코는 지난 9월 국내 최초 반려동물 맞춤형 바닥재인 '한솔펫마루'를 선보였다. 미끄럼 방지 기능인 논슬립 기술을 적용해 달리거나 뛰는 반려동물의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 소형견의 98%가 슬개골 탈구를 경험하고 수술을 해도 100% 완치가 어려운 만큼 펫팸족의 호응이 높다.

이색 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리산 청정 공기캔을 판매하는 '지리에어'는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을 위한 공기캔 '지리에어펫'을 선보였다.
코로나로 실내 생활이 많아진 반려동물의 기억력과 주의력 상승에 도움을 준다. 광동제약은 '비타견500', '비타냥500', '멍옥고', '냥옥고' 등 상표권을 출원하고 면역 강화 및 스트레스 완화를 위한 제품을 준비 중이다.


사단법인 한국동물약품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동물약품시장 규모는 2018년 8152억원·2019년 8653억원·2020년 8871억원으로, 매년 기록 경신을 거듭하며 성장 중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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