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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겹친 中기업 줄줄이 주가 급락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06 18:01

수정 2021.12.06 18:01

디폴트 가능성 '헝다' 장중 14%↓
뉴욕 증시 떠나는 '디디추싱'에
알리바바·바이두 등 동반 하락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헝다(에버그란데)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 예고와 디디추싱의 미국 증시 상장폐지 악재가 겹치면서 6일 홍콩 증시에서 헝다와 디디추싱 등 관련 주식이 급락했다.

6일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헝다는 전날 주당 2.25홍콩달러에서 이날 장중 한때 1.93달러까지 14.22% 떨어지는 등 폭락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헝다의 이런 주가는 11년 만에 최저치다.

헝다가 지난 3일 심야 공시를 통해 2억6000만달러(약 3075억원)의 채무보증 이행을 하지 못할 것 같다면서 사실상 디폴트를 예고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채무보증과 별개로 헝다는 이날까지 또 총 8249만달러(약 976억원)의 달러 채권 이자를 갚지 못하면 공식 디폴트를 내게 된다.

중국 정부가 회사 정상화 차원에서 헝다에 업무팀을 파견해 리스크 관리와 내부 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유동성 위기가 장기간, 거액이라는 점에서 파산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때문에 헝다그룹 전기차 계열사인 헝다자동차 주가도 11% 이상 내려앉았다.

디디추싱 등 미국 증시에 상장된 대형 중국 기술주의 주가도 동반 급락했다. 디디추싱은 지난 3일 뉴욕증시 상장폐지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신 디디추싱은 홍콩 증시에 상장하겠다고 전했다. 정보 유출을 우려한 중국 정부의 전방위 압박에 백기를 들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대장주인 알리바바가 장중 8% 이상 하락한 것을 비롯해 바이두, 징둥, 비리비리, 넷이즈, 트립닷컴 등 미국 증시 동시상장 기업 주가가 함께 떨어졌다.


디디추싱의 뉴욕증시 상장 폐지는 6개월 만이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말 뉴욕증시 상장을 통해 44억달러(약 5조2000억원)를 조달했다.
2014년 알리바바그룹 이후 최대 규모의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로 기록됐다.

jjw@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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