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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파격 인사…3인 대표 전원 교체, 가전·모바일 통합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07 09:56

수정 2021.12.07 10:04

CE∙IM∙DS 등 3개 부문장 전원 교체
DS부문장에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 임명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 승진해 세트부문장 맡아
예상 깬 파격 인사에 대대적인 조직쇄신 예고
중동 지역 출장길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
중동 지역 출장길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삼성전자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7일 김기남 반도체(DS)부문 부회장,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사장 등 대표이사 3명을 모두 교체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CE·IM은 세트부문으로 통합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8년 3월 이후 3년간 이어지며 역대급 반도체 실적과 스마트폰·가전 흥행을 견인한 3인 대표이사 체제를 바꾸는 결단을 내리면서 본격적인 세대교체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다. 이 부회장이 이번 인사 및 조직개편을 계기로 향후 미래 먹거리를 중심으로 전면적인 조직 쇄신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날 회장 승진 1명,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3명, 위촉업무 변경 3명 등 총 9명 규모의 2022년도 정기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DS부문장을 맡았던 김기남 부회장은 반도체 사업의 역대 최대실적과 글로벌 1위 도약 등 고도 성장에 크게 기여한 공을 감안해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을 맡아 미래기술 개발과 후진양성에 나선다. 후임 DS부문장으로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을 지낸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이 임명됐다.

CE부문과 IM부문은 통합된다. 세트부문장은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지낸 한종희 사장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해 맡는다.

한 부회장은 TV 개발 전문가 출신으로 부회장 승진과 함께 세트사업 전체를 이끌게 된다. 사업부간 시너지를 극대화시킴은 물론 전사 차원의 신사업∙신기술 등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해 세트사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 정현호 사장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세트부문 북미총괄 사장에는 북미총괄 최경식 부사장이 임명됐다. 최 사장은 구주총괄 무선담당, 무선사업부 북미PM그룹장과 전략마케팅실장을 역임한 영업 전문가다. 2020년 12월부터 북미총괄 보직을 맡아 역대 최대 매출을 이끌었다. 삼성전자 세트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에는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 박학규 사장이 임명됐다. 세트부문 법무실장 사장에는 법무실 송무팀장 김수목 부사장이 임명됐다.

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에는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 박용인 부사장이 임명됐다. 박 사장은 LSI개발실장, 센서사업팀장, 시스템LSI 전략마케팅실장 등 시스템LSI사업부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 사장에는 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장 강인엽 사장이 임명됐다.

이번 인사는 당초 3인 대표를 유임할 것이란 시장의 예상을 깼다.
이 부회장은 글로벌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선제적으로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절박감을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미국 출장을 마친 뒤 "투자도 투자지만, 이번에 현장의 목소리들과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제가 직접 보고 오게 돼 마음이 무겁다"고 토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사 발전에 크게 기여한 부회장·사장을 회장·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주요 사업의 성장과 회사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부사장들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성과주의 인사를 실현했다"며 "미래를 대비한 도전과 혁신을 이끌 인물을 세트사업, 반도체 사업의 부문장으로 각각 내정하는 세대교체 인사를 통해 격화되는 글로벌 경쟁구도 하 진용을 새롭게 갖춰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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