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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의회 박지효 의원, 민주당 탈당.."내로남불에 대한 도전"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08 14:45

수정 2021.12.08 15:10

"민주당, 공정을 말하기엔 너무 오염됐다"
"의원직 던지며 새로운 가능성 찾겠다"
서울시 서초구의회 비례대표 박지효 의원
서울시 서초구의회 비례대표 박지효 의원
[파이낸셜뉴스] 서울시 서초구의회 비례대표 민주당 박지효 구의원(35)이 8일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박지효 구의원은 이날 오전 민주당 서울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박 구의원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청년 비례대표 1번으로 서초구의회에 입성한 비례대표 의원으로, 민주당 탈당과 함께 자동으로 기초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그는 탈당 선언문에서 "탈당과 함께 의원직을 잃게 되어 7개월 여 남은 임기를 다하지 못하게 되었다"며 "서초구민 여러분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청년 비례대표로 ‘서초구 청년기본 조례’를 제정했고, 예산결산위원장으로 구민의 삶을 챙기는 보람도 느꼈다"며 "주민자치 현장에서 좋은 변화를 만드는 기회를 준 민주당과 서초구 동료의원님들께 고마움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해싿.

이어 "제가 남은 임기를 포기하면서 민주당을 떠나는 이유는, 청년 정치인으로 진영과 이념의 알을 깨고 나와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 기대를 민주당은 너무 많이 저버렸다.
불공정과 실패를 공정으로 성공으로 강변해야 하는 스스로가 초라해 보였다"며 "분노해야할 때 분노하지 못하는 제가 너무 싫었다"고 했다.

그는 "저의 탈당은 내로남불, 위선에 대한 작은 도전"이라며 "잘못한 것, 명백한 실패마저도 우리 편이기 때문에 잘했다고 말해야 하는 거짓 역할극의 배우가 되고 싶지 않다"고 꼬집었다.

또 "적과 우리만 있는 이분법 정치는 청년들이 따르기엔 너무 무식하고 비겁한 정치다. 적과 동지보다는 기회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 구의원은 이어 "민주당은 공정을 말하기에는 너무 오염되었고, ‘그 분’이 정의를 말할 수 있는 분인지조차 솔직히 저는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진영과 이념의 울타리에서 무비판적으로 순응하는 정치는 젊음이 선택하기에는 너무 지루하고 의미도 없는 일이다. 저는 의원직을 던지며 공정의 새로운 가능성과 대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무서운 ‘이분법의 칼’이 저를 공격하더라도, 제 스스로가 보다 떳떳하고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싶어 익숙하고 안전한 곳을 벗어나는 무모한 시도를 하고자 한다"며 "응원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청년답게 도전하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측은 박 구의원의 영입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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