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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오미크론 우려 완화에 3000선 회복…‘산타랠리’ 오나?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08 16:32

수정 2021.12.08 16:32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10.08포인트(0.34%) 오른 3001.80에 마감한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10.08포인트(0.34%) 오른 3001.80에 마감한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새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우려가 완화되면서 보름여 만에 코스피가 3000선을 회복하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연말 ‘산타랠리’의 여부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긴축 행보를 지속할지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08포인트(0.34%) 오른 3001.80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3000선을 회복한 것은 종가 기준 지난 11월 22일 이후 12거래일 만이다.
전일 대비 0.88% 오른 3017.93포인트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3036.13포인트까지 상승했지만 외국인들이 매도우위로 돌아서며 상승폭이 줄었다.

코스피가 3000선을 회복하면서 연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7일 뉴욕증시 주요 지수도 오미크론 우려 완화에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92.40포인트(1.4%) 오른 3만5719.43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95.08포인트(2.07%) 상승한 4686.75에 폐장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461.76포인트(3.03%) 뛴 1만5686.92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과 미국 정치 불확실성이 완화해 미국 증시 급등한 효과에 힘입어 코스피도 성장주, 대형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현재 원화 강세 기조, 외국인 수급 개선, 중국 경기 불안 완화 등 지난달과 달리 우호적인 증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산타랠리가 나오기 위해서는 다음 주로 예정된 FOMC에서 연준이 어떠한 행보를 하느냐에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연준이 예고했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과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오미크론 공포 완화에 여전히 속도를 낸다면 산타랠리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10일 발표되는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0월 6.2% 상승에 이어 6%대 물가의 연속성이 확인된다면 연준이 매의 발톱을 본격적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재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 인사들은 테이퍼링 종료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 왔다”며 “상대적으로 비둘기파적 스탠스를 유지해왔던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과 12월 FOMC에서 정책변화의 속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하자 긴축 경계가 확대됐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달러 강세에 따른 디커플링 심화가 이어진다면 산타랠리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 행진, 고점권 등락을 보이는데 반해 코스피는 10월 이후 주춤하면서 극심한 디커플링에 시달리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급망 병목현상이 장기화되며 물가 상승압력은 지속되고 있고,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며 "이는 달러 강세, 금리 상승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12월 지수 정기변경으로 인해 외국인과 연기금, 투자신탁 등에서 매수세가 강해진다면 산타랠리가 나올 수도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특히 12월 지수 편입 이후 코스닥 대형종목으로 자금 유입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또 미국 증시가 조정국면을 거치고 나면 상승 쪽에 타고 있는 변수에 무게가 실리며 상승으로 방향을 틀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전미소매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2월 연말 쇼핑 시즌의 최대 소비 규모는 전년대비 10.5% 증가한 8590억달러로 예상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산타랠리가 찾아오기 위한 전제 조건은 미국 증시가 과열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5% 내외의 조정이 찾아와야 한다"고 진단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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