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너무 외롭다..군인 남편 좀 집에 보내주세요" 신혼아내 커뮤니티 글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09 09:10

수정 2021.12.09 09:10

[파이낸셜뉴스]
군 장병 코로나19 진단검사. 2021.6.2/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사진=뉴스1
군 장병 코로나19 진단검사. 2021.6.2/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사진=뉴스1
직업군인 남편을 둔 신혼 여성이 한달째 독수공방 하고 있다며 남편을 집에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이 여성의 남편은 청와대 외곽 경비를 맡는 '서울 속의 일반전초(GOP)부대'인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이었다.

지난 8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1경비단 직업군인 아내 제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남편이 있는 부대는 코로나로 퇴근이 통제된 지 한 달이 넘어가고 있다"며 "이전 부대는 2~3개월 동안 코로나로 퇴근을 못했고 새롭게 근무를 들어간 남편 부대는 한 달이 접어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금방 풀릴 줄 알았으나 풀릴 기미도 안 보이고 결국 (남편은) 한 달 동안이나 부대에 갇혀 생활하고 있다"며 "군인 아파트에 사는 이웃 주민들도 퇴근이 통제돼 혼자 육아하느라, 집안일하느라 집에 있느라 힘들어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A씨는 "결혼했다는 것도 잊고 자취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울하다.
남편 생각에 하루하루 힘들고 남편한테는 미안하지만 가끔은 원망스럽다는 생각도 한다"며 "제발 남편 좀 집으로 보내달라. 하루하루 그리워하며 살고 있다"고 호소했다.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갈무리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갈무리
이와 관련해 수도방위사령부는 입장을 밝혔다. 수방사 측은 "코로나 방역과 기본생활 여건 보장을 병행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휴가(출퇴근)지침을 주간 단위에서 월 단위 휴가개념으로 조정했다"며 "복귀 전후 PCR 검사를 시행해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변동 추이를 고려해 복무 여건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휘 관심을 제고해 나가겠다"고 했다.

수방사는 "코로나19 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맡은 바 임무수행에 헌신하는 장병들과 그들을 내조하는 가족분들에게 감사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한편 1경비단은 서울 서대문구에 본부를 두고 북악산, 인왕산, 서울시 도심 핵심부와 청와대 특별 경비지구를 수비한다.
1경비단은 남북 접경지역에 있는 일반전초(GOP)나 경계초소(GP)처럼 서울 도심 속 주둔지와 산속 근무지에서 교대 근무한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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