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온라인서 금맥캐는 수입·중고차…역차별에 우는 국내 완성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09 17:40

수정 2021.12.10 11:37

중고차 비대면 판매 가파른 상승
3년째 표류 대기업 진출 결론내야
온라인서 금맥캐는 수입·중고차…역차별에 우는 국내 완성차
중고차 판매도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 수요가 늘면서 온라인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중고차 시장 전체로 보면 아직은 미미하지만 직영 중고차 업체와 수입차 브랜드들이 앞다퉈 온라인 중고차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 완성차 업체는 중고차 시장에 참여하지 못해 역차별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9일 케이카의 올해 1~9월 소매판매 경로를 보면 비대면 이커머스 비중이 34.2%(3만5713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26.5%(2만2068대)와 비교하면 7.7%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21.9%)과 비교하면 이커머스가 차지하는 비율이 12.3%포인트 급증했다. 케이카는 국내 직영 중고차 1위 업체로 지난 10월에는 코스피시장에 상장했다. 특히 최근 들어선 비대면 판매 비중이 더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후문이다. 케이카 관계자는 "올해 7~9월 전체 거래량 중 이커머스 서비스인 내차사기 홈서비스 비중이 47.2%를 기록했다"면서 "고객 중심의 편의 서비스 개발에 집중한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중고차 브랜드 '리본카'를 운영하는 직영 중고차 업체 오토플러스도 내년부턴 기존 10개 오프라인 매장을 순차적으로 비대면 상담센터로 바꾸고 중고차 판매 채널을 모두 비대면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온라인 중개 플랫폼 엔카닷컴도 고가의 중고차 판매 비중이 늘고 있다. 엔카닷컴의 5000만원 이상 중고차 판매 비중은 2019년 전체 0.4%에서 올해는 2.6%로 증가했다.

2500만~5000만원 미만 차량 판매 비중은 2019년 15.1%에서 올해는 24.8%까지 높아졌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IT기술 발전에 따른 정보 비대칭성이 해소되고, 온라인의 편의성과 신뢰성이 개선되며 중고차도 온라인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일부 대형 업체들이 신뢰성을 무기로 온라인 판매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전체 중고차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국내 중고차 시장 규모는 260만대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크지만 대기업의 시장 진입은 막혀 있어 영세업체들이 난립해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지 않은 탓이다. 업계 안팎에선 국내 중고차 시장은 정보의 비대칭으로 질 낮은 물건이 많이 유통되는 대표적인 '레몬마켓'이라고 평가한다.

이 때문에 중고차 시장을 선진화시키기 위해선 대기업이 중고차 시장이 진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3년째 관련 논의는 표류하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은 인증 중고차 사업을 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 완성차들은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자동차산업연합회(KAIA)는 중소벤처기업부에 즉시 심의위원회를 소집해 빠른 시일 내에 중고차판매업의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여부를 판단해달라는 건의서를 제출했다.
특히 시민단체들은 혼탁하고 낙후된 중고차 시장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연내에 중고차시장의 대기업 개방 여부를 결론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