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부에선 이 전 대표와 유 전 이사장이 전면에 나서 이 후보를 측면지원해야 한다는 '동반 등판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이 전 대표는 13일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지난번에 선대위를 너무 크게 꾸렸다가 효율성이 없다. 그래서 줄였지 않느냐"며 "내가 보기에는 이재명 후보를 중심으로 해 상당히 효율적으로 잘 작동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 후보에 대해서도 "자꾸 발전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에 대해선 "이분들은 오합지졸이 아니고 '오합지왕들'"이라며 "전부 다 왕 노릇을 하다 보니까 저게 산으로 갈지 바다로 갈지, 또 어디에 갈지 잘 모르겠다"고 일갈했다.
향후 대선 구도에 대해선 내년 1월 말 설 명절 시점을 승패를 가를 중대 분수령으로 꼽았다.
그는 "지금부터 내년 1월 말까지 한 달 반 동안 후보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지형이 좀 형성된다고 볼 수가 있다. 피크는 1월 말 구정(설) 무렵쯤이 되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자신의 선거유세 등판설과 관련해선 "저는 당 상임고문이기 때문에 전면에 나서는 것보다는 조언해 주고 부족한 점을 지적하는 간접적인 지원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전면에 나서서 뭘 끌어가고 그러는 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민주당에선 이 후보와 경선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의 선대위 합류가 늦어지며 원팀론이 아직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데다 이 후보 지지율도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 이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 선대위를 안정적으로 끌고가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반면 이 전 대표의 전면 등판론이 자칫 2030세대 유권자 흡수 전략에 도움을 주지 못한 채 오히려 이 후보 캠프에 부담이 될 수있다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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