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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 "글로벌 자산 플랫폼 도약...NFT·메타버스가 핵심"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14 14:47

수정 2021.12.1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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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서 간담회
올해 납부세액만 1조원...업비트 예치금 53조  
내년엔 메타버스·NFT로 사업 다변화
[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거래 고객 예치금이 53조원에 이르며, 올해 납부세액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는 두나무가 내년부터 대체불가능한토큰(Non-Fungible Tokens, NFT)·메타버스 플랫폼을 내세워 글로벌 자산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선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하이브와 함께 미국에 설립할 NFT 조인트벤처(JV)를 통해 미국시장 부터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메타버스·NFT로 성장 기회 잡을 것"

두나무 임지훈 전략담당이사, 남승현 최고재무책임자(CTO), 김형년 공동창업자 겸 수석부사장, 이석우 대표(왼쪽부터)가 14일 두나무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두나무
두나무 임지훈 전략담당이사, 남승현 최고재무책임자(CTO), 김형년 공동창업자 겸 수석부사장, 이석우 대표(왼쪽부터)가 14일 두나무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두나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14일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인 세컨블록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글로벌 자산거래 플랫폼으로 도약을 선언했다. 간담회에는 이석우 두나무 대표, 김형년 공동창업자 겸 수석부사장, 남승현 최고재무책임자(CFO), 임지훈 전략담당이사가 참석했다.


두나무는 메타버스, NFT 등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석우 대표는 "두나무 플랫폼에서 거래할 수 있는 자산을 NFT 등 다양한 디지털자산, 실물자산으로 확대해 향후 3년내 글로벌 종합 자산거래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고객 기반도 기존 투자자 중심에서 수집가, 팬커뮤니티, 오프라인 소비자까지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두나무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증권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및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통해 시장을 주도했다. 업비트는 2021년 11월 25일 기준 고객 예치금이 약 53조원이고 2021년 5월 7일 기준 24시간 거래액은 최대 45조원을 기록했다. 2021년 10월 현재 누적 가입자수는 890만명에 이른다. 이에 힘입어 올해 두나무의 납부세액만 약 9902억원으로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플러스는 2021년 11월 현재 누적다운로드 600만건, 월간활성이용자수는 71만명이며, 2021년 10월까지 누적 거래대금은 187조5500억원에 달한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2021년 11월 기준 누적 가입자수가 90만명 이상이며, 월간활성이용자수는 43만명이다.

여기에 더해 두나무는 최근 업비트 내에 NFT 마켓플레이스인 '업비트 NFT 베타'와 메타버스 플랫폼인 '세컨블록'을 내놨다. 특히 내년에는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하이브와 손을 잡고 미국에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K팝 기반 디지털 콘텐츠 사업을 전개한다.

임지훈 이사는 "단기적으로는 업비트 NFT에서 NFT를 구매한 고객들이 세컨블록에서 자신의 NFT를 전시할 수 있도록 하고,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능 등으로 특화할 것"이라며 "NFT 시장이 큰 미국에서 하이브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게 당연한 수순이었고, K팝 또한 글로벌 시장이 더 크기 때문에 양사의 강점 등을 고려해서 미국이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업계 목소리 반영된 업권법 필요"

두나무 이석우 대표는 14일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산업 발전을 위해 업계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법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두나무
두나무 이석우 대표는 14일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산업 발전을 위해 업계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법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두나무

두나무는 이날 국내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산업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고, 투자자 보호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국내 가상자산 산업의 발전을 위한 제도화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앞서 두나무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위해 2024년까지 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또 100억원을 투입해 연내 투자자보호센터를 열 계획이다.

김형년 수석부사장은 "기술이 발전하면서 범죄의 형태도 새롭게 바뀌고 있어 고객들에게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투자자보호센터 설립을 구상했다"며 "두나무의 위치를 고려해 사회적 책임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관련 시장의 성장을 가로막고, 산업의 해외 진출을 가로막는 각종 규제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석우 대표는 "3~4년 전과 비교하면 정부 당국과 국회가 가상자산 산업을 바로는 시각이 많이 바뀌었고, 국회에서 산업 진흥을 위한 업권법 초안들이 발의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다만 가상자산의 종류에 따라 진흥책과 규제채이 나와야 하는데 일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아쉬움이 있고, 업권법이 아닌 규제법이 돼 버리면 산업이 망가질 수 있어, 업계의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법안이 수정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규제로 인해 해외 사업이 쉽지 않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미 국민들은 해외 거래소를 이용해 가상자산에 투자하고, 메타버스나 NFT 플랫폼 또한 국경없이 이용할 수 있지만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사업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석우 대표는 "싱가포르에 진출했지만 해외에 사업자금 송금이 안되다보니 사업 확장에 어려움이 있다"며 "가상자산 담보대출 상품도 해외에서는 가능한데 국내에서는 하기 어렵다는 것이 사업 확장의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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