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산업발전포럼, 전환실태 조사
27.8% "어떻게 대응할지 몰라"
진출후 수익낸 업체도 20% 불과
"수익 발생까지 3년 이상 걸려"
자동차 및 부품업체 절반 이상(56%)은 아직 미래차 진출계획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차에 진출해 수익을 낸 업체도 2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27.8% "어떻게 대응할지 몰라"
진출후 수익낸 업체도 20% 불과
"수익 발생까지 3년 이상 걸려"
14일 자동차산업연합회(KAIA)가 제21회 자동차산업발전포럼에서 발표한 '자동차 업계 경영 및 미래차 전환 실태조사'에 따르면 300개 응답기업 중 56.3%(169개사)는 미래차 분야에 진출하지 못했다. 미래차 대응계획을 세우지 못한 이유로는 현재 제품으로 대응이 가능하다는 응답이 42.0%로 가장 많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응답도 27.8%나 됐다.
미래차 진출결정의 발목을 잡는 장애요인은 투자자금 부족이 34.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급격한 시장 변화에 따른 대응 여력 부족도 30.8%로 그뒤를 이었다.
미래차에 진출했다고 응답한 131곳도 수익을 내고 있다는 업체는 60곳에 그쳤다. 미래차 진출한 업체의 절반 이상은 수익을 내기까지 3년 이상이 걸린다고 응답했다. 미래차 부품 1종을 양산하기까지 투입되는 비용은 평균 13억1400만원, 소요기간은 13개월로 파악됐다. 업체들은 미래차 연구개발의 애로점으로 투자비용과 전문인력 부족을 가장 많이 꼽았다. 원천기술부족과 연구개발 장비부족도 중요 이유로 거론됐다.
미래치에 진출한 업체 77.9%도 설비투자 관련 장애요인으로 자금 부족을 지목했다. 정부와 연계한 미래차 기술개발에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지원요건이 복잡하거나 부적합하다는 답변이 35.1%로 가장 많았고, 지원규모 미흡 또는과도한 기업부담을 꼽은 업체도 20.6%로 다음을 차지했다. 미래차 분야로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방식에 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해석된다.
장석인 산업기술대 석좌교수는 패널토론에서 "미래 자동차의 새로운 경쟁우위 확보 가능성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신기술 기반 미래로의 구조 전환을 위한 혁신은 여러 여건 미비와 높은 전환비용 등으로 느린 속도로 이행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경유 산업연구원 실장은 "기존 내연기관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의 경우 공급을 중단해야 하는 분야와 잔존자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분야를 구별해야 한다"면서 "현재 시점은 미래차 분야의 안정적 수요와 수익성이 확보되기 어려운 상황으로 막대한 투자비가 소요되는 미래차 분야로 진입을 위해서도 확실한 캐쉬카우를 보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