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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먹는 치료제, 실험실 연구서 오미크론에도 강력한 효과 확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15 02:56

수정 2021.12.15 02:56

[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아스콜리에서 지난달 16일(현지시간)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제조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이탈리아 아스콜리에서 지난달 16일(현지시간)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제조되고 있다. 로이터뉴스1

화이자가 14일(이하 현지시간) 자사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가 고위험 환자들의 병원입원이나 사망을 89% 막아주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최종 연구결과에서 밝혔다.

연구는 델타변이가 주종을 이루던 시기에 진행됐지만 지금의 오미크론변이에 대해서도 같은 효과를 낼 것으로 화이자는 낙관했다.

앞서 머크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는 오미크론에 효과가 더 약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머크는 화이자보다 먼저 먹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했지만 약효는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실험실 연구서 오미크론에도 잘 작동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화이자는 실험실 연구에서 자사의 팍스로비드(Paxlovid)가 오미크론에도 델타변이에 그랬던 것처럼 잘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현재 다른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앨버트 부를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팍스로비드가 "많은 이들의 목숨을 살리는데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낙관이 이번 연구로 '더 보강'됐다고 말했다.

부를라 CEO는 "오미크론 같은 신흥 우려 돌연변이들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들에 접근가능한 치료 필요성을 더 높인다"면서 "승인을 받으면 이 가능성 높은 치료제가 팬데믹을 가라앉히는데 핵심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팍스로비드는 현재 미국 식품의약청(FDA) 긴급사용승인을 앞두고 있다.

다만 당장은 사용승인이 떨어져도 공급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가 생산 확대에 들어갔지만 올해 생산 가능한 물량은 18만회분에 그칠 전망이다. 내년에는 8000만회분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입원·사망 위험 70% 낮춰
화이자의 최종 연구에서 팍스로비드는 표준위험 환자의 경우 코로나19 감염으로 병원에 입원하거나 사망할 위험을 70%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증상이 나타난 지 사흘 안에 약을 먹으면 약효가 가장 높았다. 5일 안에 약을 먹어도 고위험 환자의 입원·사망 위험을 88% 낮춰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사 머크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는 그러나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에 비해 효과가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30~50%에 불과하다.

영국은 머크의 몰누피라비르 긴급사용을 승인했지만 미 FDA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FDA 외부자문위원회가 과반 찬성으로 긴급사용승인을 권고했지만 가까스로 과반을 넘은 상태다.

임상시험 환자, 사망 '0'
화이자가 고위험군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팍스로비드를 투약한 697명 가운데 증상이 악화해 병원에 입원한 경우는 불과 5명에 그쳤다.

사망자는 없었다.

반면 가짜약(위약·플라세보)을 먹은 환자들 가운데 44명은 병원에 입원했고, 9명은 목숨을 잃었다.

표준위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중간 분석에서는 팍스로비드를 먹은 환자 333명 가운데 1명이 병원에 입원한 반면 위약을 먹은 환자는 9명이 입원했다.
두 경우 모두 사망자는 없었다.

화이자의 이번 임상시험은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이미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낮은 백신접종자들의 경우에는 팍스로비드를 먹었을 경우 입원·사망 위험을 더 낮춰줄 것으로 기대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