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연말까지 테슬라 지분을 모두 180억달러어치 매각할 것으로 14일(이하 현지시간) 예상됐다.
머스크는 13일에도 9억600만달러어치를 더 팔았고, 이에따라 14일 오전 현재 모두 1190만주를 매각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금 납부와 내년 스톡옵션 실행을 위한 주식 인수대금 마련이 주된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가 지난달 6일 트윗 투표를 통해 예고한 '테슬라 지분 10% 매각'은 이제 50억달러어치만 더 매각하면 달성 가능해졌다.
CNBC는 머스크가 트윗 투표에 나섰던 당시 테슬라 지분 1억7000만주가량을 손에 쥐고 있었다면서 10% 지분을 매각하려면 약 1700만주를 매각하면 된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인사이더스코어/베리티에 따르면 14일 오전 현재 머스크가 매각한 테슬라 지분 규모는 모두 1190만주다. 앞으로 510만주만 더 팔면 10% 지분 매각을 달성한다.
머스크는 그동안 지분 매각으로 모두 127억달러를 손에 쥐었다. 13일 테슬라 종가 966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앞으로 48억달러어치만 더 팔면 10% 매각 약속을 지키게 된다.
그러나 머스크는 그보다 더 많은 지분을 매각할 전망이다.
머스크 지분 매각은 2가지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주된 목적은 세금 납부다. 내년 8월 마감하는 2280만주 테슬라 지분 인수 스톡옵션 실행에 따르는 막대한 세금을 내기 위해 주식을 팔고 있다.
머스크가 지분 매각을 시작할 당시 내년 8월 스톡옵션 가치는 280억달러를 상회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가 내야할 자본이득세 등의 세금이 최대 150억달러에 이를 것임을 뜻한다.
그러나 머스크가 지분 매각에 나서면서 테슬라 주가가 20% 넘게 하락했고, 이에따라 그가 내야 할 세금 규모도 줄고 있다.
그는 세금 납부를 위해 앞으로 연말까지 너댓 차례 93만4000주를 한꺼번에 특정 가극으로 매각하는 블록세일에 나설 전망이다.
머스크는 그러나 여기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스톡옵션 인수 비용, 이에 따른 세금 납부를 위한 매각 외에도 호주머니를 채우기 위한 지분 매각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지금까지 스톡옵션, 세금과 관계없이 그냥 돈을 챙기려고 내다 판 지분 규모는 약 540만주에 이른다.
만약 세금 납부만이 이유라면 앞으로 40억달러어치만 더 팔면 된다. 그러나 그가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 자금 마련 등을 위해 계속해서 주식을 내다 팔면 어디까지 갈 지는 미지수다.
머스크가 지분 매각을 언제 멈추는지에 따라 그의 지분 매각 배경이 확실해질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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