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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채권매입 감축 2배 확대...내년 3차례 금리인상 전망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16 04:31

수정 2021.12.16 05:10

[파이낸셜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9월 28일(현지시간) 워싱턴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9월 28일(현지시간) 워싱턴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5일(이하 현지시간) 채권 매입 감축 규모를 2배 확대하기로 했다.

월 150억달러어치씩 줄이기로 했던 것을 300억달러어치씩 줄이기로 했다.

또 내년에 3차례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채권매입 감축 속도 2배 확대
연준은 이날 미 국채 순매입 규모 감축 폭은 월 100억달러에서 200억달러, 주택유동화증권(MBS) 감축 폭은 월 50억달러에서 100억달러로 확대했다.


연준은 15일 이틀 간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면서 예상대로 채권매입 감축, 테이퍼링 규모 2배 확대를 확정했다.

이렇게 되면 연준의 채권 매입은 11월 회의에서 예고됐던 내년 6월이 아닌 내년 3월에 끝난다.

연준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충격으로 경제가 급속히 침체되자 경제 회복을 돕기 위해 장기 금리를 떨어뜨리려 채권매입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이제는 실업률이 크게 하락했고, 각 사업장에서는 구인난을 겪는 가운데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약 40년만에 최고로 치솟음에 따라 채권매입을 통한 유동성 추가 공급을 지속할 필요성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판단을 내린 상태다.

이미 11월부터 채권매입을 줄여왔다.

그러나 물가상승세 흐름이 꺾이지 않으면서 이날 예상대로 테이퍼링에 속도를 내기로 결정했다.

금리인상도 속도
연준은 아울러 내년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3차례 올릴 것임을 예고했다.

9월 FOMC에서 연준이 내년 1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을 예고한 것에 비해 금리인상 속도가 급격히 빨라질 것임을 시사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달 30일 상원 은행위원회 증언에서 인플레이션에 따라붙었던 '일시적'이라는 단어를 '퇴역'시킬 때가 됐다면서 테이퍼링에 속도를 내겠다고 다짐한 이후 연준의 통화정책 무게중심이 급속도로 매파로 돌아서고 있다.

일시적일 것으로 봤던 인플레이션이 이제 중고차 등 특정 항목에서 전종목으로 확산하는 등 깊고 넓게 뿌리를 잡고 있음이 확인되자 연준이 물가 고삐를 죄기 위한 통화긴축으로 빠르게 방향을 틀고 있다.

연준의 양대 정책 목표 가운데 고용이 빠르게 안정을 찾자 연준은 이제 인플레이션 잡기에 매진하고 있다.

연준은 여전히 내년 하반기에는 물가가 안정을 찾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지만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물가 고공행진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점도표, 내년 3차례 금리인상 예고
이날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 대다수가 내년 0.25%포인트씩 3차례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FOMC 위원 18명 가운데 6명만이 3차례 미만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의 제로금리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는 위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물가 전망은 오르고, 성장 전망은 내리고
연준은 또 물가 전망은 대체로 높인 반면 미 경제 성장률 전망은 이전보다 낮췄다.

6월, 9월 등 계속해서 분기별로 경제전망을 내놓을 때마다 연준의 물가 전망은 오르고, 성장률 전망은 하락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우선 연준이 물가지표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올해 5.3%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6월 3.4%에서 9월 4.2%, 12월 5.3%로 올해 물가 전망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 예상치 역시 3%에서 3.7%, 이번에는 4.4%로 분기마다 전망치가 높아졌다.

내년에도 전체 PCE 물가지수는 2.6%, 근원 PCE 물가지수는 2.7% 오를 것으로 예상해 역시 상향 조정됐다.

반면 성장률 전망은 계속 하강하고 있다.

올해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6월 7%에서 9월 5.9%, 그리고 이번에 5.5%로 더 떨어졌다.

내년 성장률은 그러나 6월 이후 계속 전망치가 높아지고 있다. 3.3%(6월)에서 3.8%(9월), 그리고 이번에 4.0%로 상향 조정됐다.


다만 2023년 성장률 예상치는 9월 2.5%에서 이번에는 2.2%로 낮아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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