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 PNC챔피언십 첫날 공동 5위
19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 칼턴GC(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우즈 부자는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잡아 10언더파 62타를 쳐 팀 팔도 등과 함께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우즈는 자동차 사고로 오른 다리를 여러 차례 수술할 정도로 큰 부상을 당했다. 그가 다시 골프채를 잡은 건 기적과 같다는 평가다. 그만큼 혹독한 재활을 했다는 방증이다.
PNC 챔피언십은 메이저 대회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20명이 가족 한 명과 짝을 이뤄 출전하는 대회다. 한 팀인 두 선수가 각자 티 샷한 뒤 좋은 지점에서 다시 두 번째 샷을 하는 스크램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즈 부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 출전이다. 작년에는 공동 7위를 기록했다.
주최측은 우즈가 18홀을 걸으면서 라운드하는 것이 무리라고 판단해 카트를 타고 경기하도록 배려했다. 이 대회는 PGA투어 정규 대회가 아닌 이벤트 대회여서 경기 중 카트 탑승이 허용됐다.
우즈 부자는 살구색 셔츠에 검은색 바지를 입고 경기에 나섰다. 여자친구 에리카 허먼과 딸 샘이 경기를 지켜봤다. 세계 골프팬들의 관심은 온통 우즈의 샷에 쏠렸다. 스윙 스피드와 파워가 예전 같지는 않았다. 힘을 실어 티샷을 할 때 몇 차례 얼굴이 일그러졌지만 사고 없이 18홀을 마무리했다.
우즈는 1번홀(파4)에서 드라이버로 티샷을 260야드 보내는 것으로 서서히 시동을 걸었다. 3번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이 홀을 그대로 스치고 지나가 앨버트로스를 잡을 뻔 했다. 아들 찰리도 작년보다 업그레이드된 경기력을 보였다.
찰리는 4번홀(파3)에서 먼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우즈로 하여금 '아빠 미소'를 짓게 했다. 특히 찰리는 쇼트 게임 능력이 돋보였다. 이들 부자는 3~5번홀 3연속 버디와 10~15번홀 5연속 버디가 압권이었다. 몸이 풀린 우즈는 11번홀(파4)에서 사고 이전 드라이버 비거리인 320야드(약 292.6m)를 날려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우즈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토머스 가족과 함께 재미있게 경기했다"며 "카트를 이용했지만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 못하기 때문에 조금 피곤하기도 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드라이버를 치고 퍼트를 넣어줄 파트너가 있어서 다행"이라며 아들 찰리를 추켜 세웠다.
리더보드 맨 윗자리는 이글 1개와 버디 11개를 몰아쳐 59타를 기록한 스튜어트 싱크·레이건 싱크 부자(미국)가 꿰찼다. 디펜딩 챔피언 저스틴 토머스·마이크 토머스(미국) 부자는 아버지 마이크의 다리 부상에도 불구하고 보기 없이 버디만 12개를 쓸어 담아 존 데일리 부자(미국)와 함께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테니스 스타인 아버지 페트르 코르다와 처음 이 대회에 출전해 팀 오미러 등과 함께 공동 11위(9언더파 63타)에 자리했다. 넬리의 남동생이자 테니스 기대주 세바스천 코르다가 팀 코르다의 캐디로 활약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