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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가상자산 10대 뉴스] 비트코인, 글로벌 시가총액 8위..주류 편입

정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20 15:45

수정 2021.12.20 15:45

2021 블록체인 10대 뉴스
기관 가상자산·진출 CBDC도 본격화
NFT·게임파이·메타버스 열풍 시장주도
글로벌 규제 본격화..국내 사업자 신고
2021년 가상자산 시장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가상자산 데이터 전문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9일 기준 가상자산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2조1918억1299만2405달러(2606조5040억1056만8026원)을 나타냈다. 2020년 연말 대비 190% 상승했다./사진=fnDB
2021년 가상자산 시장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가상자산 데이터 전문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9일 기준 가상자산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2조1918억1299만2405달러(2606조5040억1056만8026원)을 나타냈다. 2020년 연말 대비 190% 상승했다.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2021년 블록체인·가상자산 산업 최대 뉴스는 뭐니뭐니해도 가상자산의 주류시장 편입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9일 기준 가상자산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2조1918억1299만2405달러(2606조5040억1056만8026원)로, 2020년 말 대비 3배가 됐다. 비트코인(BTC)은 4만6707.01달러(5554만8635원)로 지난해 연말대비 61% 시세가 높아졌다. 투자자산 시가총액 순위 정보를 제공하는 애셋대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체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8위를 기록했다. 미국의 반도체 회사인 엔비디아, 중국계 게임회사 텐센트, 글로벌 결제회사 비자 보다 시가총액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트코인들의 약진도 돋보였다. 이더리움은 전년연말대비 432% 성장한 3922.50달러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이더리움 킬러'를 표방하고 있는 솔라나는 180.10달러로 지난해 연말에 비해 1만1827% 상승했고, 아발란체도 107.67달러로 3329% 올랐다. 블록포스트가 꼽은 2021년 블록체인· 가상자산 시장 10대 뉴스를 살펴본다.

기관투자자, 가상자산 시장 속속 진입
사상 첫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19일부터 뉴욕증시에서 거래가 시작됐다. 티커는 '비토'다. 이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증권거래소 앞에 걸려 있다. /사진=뉴스1
사상 첫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19일부터 뉴욕증시에서 거래가 시작됐다. 티커는 '비토'다. 이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증권거래소 앞에 걸려 있다. /사진=뉴스1
올해 가상자산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기관들의 가상자산 시장 진출이다. 캐나다에서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 ETF'가 상장돼 거래가 이뤄졌다.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TSE)는 지난 2월18일 비트코인 ETF(종목코드 BTCC)를 상장해 첫날 거래규모가 1억6500만달러(1962억3450만원)에 달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10월19일 비트코인 선물 ETF(종목명 BITO)가 상장돼 첫날 9억8000만달러(1조1655억1400만원)의 거래가 이뤄졌다. 월스트리트 대형 투자은행들의 가상자산 시장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JP모건은 지난 3월 미국 주요 은행 가운데 최초로 자사 자산운용 고객들에게 비트코인 펀드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발표했다. 자산 규모가 200만달러(약 23억원) 이상인 고액 자산가들이 대상이다. 7월에는 자산운용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가상자산 펀드 상품을 판매키로 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6월 기관투자자와 헤지펀드에게 가상자산 선물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7월에는 유럽 헤지펀드 고객을 대상으로 가상자산 상장지수상품(ETP) 청산·결제 서비스도 개시했다.

NFT의 열풍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을 DeFi(탈중앙화금융)가 이끌었다면 올해의 주인공은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한토큰)다. 6934만달러(약 779억원)로 NFT 미술품 경매 최고가를 기록한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의 '첫 5000일'./사진=fnDB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을 DeFi(탈중앙화금융)가 이끌었다면 올해의 주인공은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한토큰)다. 6934만달러(약 779억원)로 NFT 미술품 경매 최고가를 기록한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의 '첫 5000일'./사진=fnDB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을 DeFi(탈중앙화금융)가 이끌었다면 올해의 주인공은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한토큰)다. 20일 가상자산 데이터 전문업체 넌펀저블닷컴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19일까지 NFT 총 거래액은 115억3487만달러(약 13조725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대비 170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연초 디지털 미술작품에서 시작된 NFT 열풍이 커뮤니티 NFT와 게임 NFT로 이어지며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디지털 예술가 비플(Beeple)의 NFT 작품 '매일:첫5000일'(Everdays:The First 5000 Days)이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6934만달러(785억원)에 거래되며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아내 가수 그라임스가 만든 NFT가 65억원에, 트위터 공동창업자 잭 도시의 첫 트윗이 32억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빈센트 반고흐, 바실리 칸딘스키 등 내로라하는 유명 작품이나 훈민정음 등 국보급 문화재를 기반으로 만든 NFT도 등장했다. 지난해까지 '크립토캣' '크립토펑크' 등 픽셀 아바타 형태의 수집형 NFT가 주를 이루던 것과 대조된다. 솔라나, 바이랜스 스마트 체인, 클레이튼 등 새로운 블록체인에서도 NFT가 발행되기도 했다.

DeFi의 진화 : 게임파이(Gamefi) 확산
게임(Game)과 파이낸스(Finance)의 합성어인 '게임파이'는 최근 사용자들이 급증하면서 증가한 매출을 바탕으로 관련 토큰이 급등하는 등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NFT 기반의 엑시 인피니티가 대표적이다. 베트남 스타트업 스카이마비스가 개발한 돈 버는 게임 '엑시인피니티' (홈페이지 캡처)/사진=뉴스1
게임(Game)과 파이낸스(Finance)의 합성어인 '게임파이'는 최근 사용자들이 급증하면서 증가한 매출을 바탕으로 관련 토큰이 급등하는 등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NFT 기반의 엑시 인피니티가 대표적이다. 베트남 스타트업 스카이마비스가 개발한 돈 버는 게임 '엑시인피니티' (홈페이지 캡처)/사진=뉴스1

게임과 가상자산의 결합을 통해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번다는 '게임파이(Gamefi)'도 급속히 확산됐다. 게임(Game)과 파이낸스(Finance)의 합성어인 '게임파이'는 최근 사용자들이 급증하면서 증가한 매출을 바탕으로 관련 토큰이 급등하는 등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NFT 기반의 엑시 인피니티가 대표적이다. 엑시 인피니티는 베트남 스타트업 게임사 스카이마비스가 만든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 게임 프로젝트다. 평균 소득이 낮은 필리핀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큰 인기를 얻는 게임이 되며 이용자가 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FT 소유자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가 동남아 국가들이라는 통계도 나왔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파인더가 최근 내놓은 'NFT 통계 2021'에 따르면 필리핀의 경우 국민의 32%가 NFT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27%) 말레이시아(24%) 등도 보유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미국(2.8%) 영국(2.5%) 일본(2.2%) 등 선진국의 보유비율은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키건 프랜시스 파인더 편집장은 "NFT 채택률이 높은 국가는 일반적으로 근로자들의 평균임금이 더 낮은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게임을 통해 얻은 NFT를 팔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을 구매해 판매하는 것이 임금보다 더 큰 돈을 벌 수 있어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 투자자로 나서는 경우가 다수 존재한다는 것이다.

메타버스 열풍
글로벌 가상자산 투자회사 그레이스케일은 지난달 발표한 '메타버스 웹 3.0 가상 클라우드 경제' 보고서를 통해 메타버스는 광고·전자상거래·하드웨어 등의 분야에 걸쳐 연간 1조 달러(약 1193조원)의 수익 기회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2ndblock)'을 공개했다. /사진=뉴시스
글로벌 가상자산 투자회사 그레이스케일은 지난달 발표한 '메타버스 웹 3.0 가상 클라우드 경제' 보고서를 통해 메타버스는 광고·전자상거래·하드웨어 등의 분야에 걸쳐 연간 1조 달러(약 1193조원)의 수익 기회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2ndblock)'을 공개했다. /사진=뉴시스


메타버스는 올 한해 가상자산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했다. 월스트리저널에 따르면 지난 11월30일 비디오게임업체 아타리SA는 메타버스 플랫폼 샌드박스 속 가상부동산을 430만달러(51억2173만원)에 메타버스 부동산 개발업체 리퍼블릭 렐름에 판매했다. 가상 부동산 거래 중 역대 최고 기록이다. 캐나다 투자회사인 토큰스닷컴은 지난주 디센트럴랜드의 패션 지구에 있는 디지털 부동산을 250만 달러(29억7825만원)에 사들였다. 그동안 디센트럴랜드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부동산의 두 배가 넘는 가격이다. 그만큼 메타버스 열풍이 거세다. 글로벌 가상자산 투자회사 그레이스케일은 지난달 발표한 '메타버스 웹 3.0 가상 클라우드 경제' 보고서를 통해 메타버스는 광고·전자상거래·하드웨어 등의 분야에 걸쳐 연간 1조 달러(약 1193조원)의 수익 기회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국내 블록체인 기업과 IT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메타버스 열풍에 올라탔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2ndblock)'을 공개했다. NFT 거래 서비스인 '업비트 NFT'와의 시너지도 모색할 예정이다. 코빗은 가상자산 업계 최초로 사용자가 플레이하면서 리워드를 얻을 수 있는 P2E(Play to Earn) 모델을 도입한 메타버스 기반 가상자산 플랫폼 '코빗타운'을 선보인 바 있다. 코빗은 향후 SK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ifland)와의 시너지도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Web3.0 시대의 개막

메타버스 NFT 등의 열풍으로 웹3.0(Web3.0) 시대 개막에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웹3.0에 대한 개념은 현재 여러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핵심은 맞춤형 웹시대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웹1.0과 웹2.0을 거치며 정보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어지만 웹3.0 시대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처리 기술을 이용해 소비자의 선호와 필요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에 적합한 정보를 찾아 제공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웹3.0 시대에는 다양한 요구에 부합하는 다양한 정보가 제공돼야 하는데, 이것을 가능케 하는 것이 블록체인 기술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디지털 콘텐츠의 소유권을 명확하게 보장하고 가상자산을 기반으로 양이 아닌 질에 따른 보상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 수 있으며 콘텐츠에 대한 보상을 직접적인 형태로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가상자산 투자사 그레이스케일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웹 3.0을 통한 인터넷 진화의 잠재력은 웹 2.0 회사들을 끌어들이기 시작했다"며 "페이스북 등 다른 유명 웹 2.0 기반의 회사들도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메타버스를 탐색하기 시작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웹 3.0에 대한 관심은 가상자산 시장에 새로운 투자 물결을 불러일으켰다"고 밝혔다.

본격화된 글로벌 규제

중국 정부 당국은 지난 5월 이후 채굴산업에 대한 강력한 단속의지를 재천명하고 실제 단속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 시장은 깊은 나락에 빠졌다. 2분기 말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분기 말대비 40.4% 하락했을 정도다./사진=fnDB
중국 정부 당국은 지난 5월 이후 채굴산업에 대한 강력한 단속의지를 재천명하고 실제 단속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 시장은 깊은 나락에 빠졌다. 2분기 말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분기 말대비 40.4% 하락했을 정도다./사진=fnDB

시장의 발전과 함께 세계 각국에서 규제가 진행되기도 했다. 중국 정부 당국은 지난 5월 이후 채굴산업에 대한 강력한 단속의지를 재천명하고 실제 단속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 시장은 깊은 나락에 빠졌다. 2분기 말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분기 말대비 40.4% 하락했을 정도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는 영국 금융규제기관 FCA(Financial Conduct Authority)로부터 바이낸스의 영국내 자회사 BML(Binance Markets Limited)에게 영국 내에서 모든 영업 관련 활동을 멈추라는 명령을 받았다. 일본과 캐나다에서도 유사한 규제 폭탄을 맞았다. 미국에서는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와 은행 규제당국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통화감독청(OCC)이 오는 2022년 은행 가상자산 사업 지침을 발표할 것이라는 예고를 내놨다. OCC가 지난 2020년 7월 은행에 가상자산 사업을 허용한 지침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반면 비트코인이 법정화폐로 채택되는 국가가 나타나기도 했다. 중남미 소국 엘살바도르는 지난 9월 비트코인을 법화로 채택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시민들에게 30달러 어치의 비트코인을 나눠주는 등 분위기 조성에 애쓰고 있다. IMF는 이에 대해 "비트코인을 법화로 채택하는 것은 많은 거시경제, 금융, 법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가상자산은 매우 중대한 리스크를 발생시킬 수 있고, 이를 다룰 때는 효율적인 규제조치가 매우 중요하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CBDC 첫 상용화
국내에서도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이 본격화됐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CBDC 모의실험을 진행할 사업자로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인 그라운드X를 선정했다./사진=fnDB
국내에서도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이 본격화됐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CBDC 모의실험을 진행할 사업자로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인 그라운드X를 선정했다./사진=fnDB

국내에서도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이 본격화됐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CBDC 모의실험을 진행할 사업자로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인 그라운드X를 선정했다. 그라운드X는 퍼블릭 블록체인 '클레이튼'을 자체 개발해 운영 중이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참여도 주목된다. 카카오 전자지갑 '클립'을 통해 CBDC를 보관하고 카카오페이를 통해 실제 결제에 CBDC를 사용하는 식이다. 은행에 CBDC를 예치하고, 예금을 CBDC와 교환하는 서비스, 송금 대금 결제 등의 서비스에 대한 노하우는 카카오뱅크가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클레이튼에서 네트워크 장애 사고가 발생하며 40시간 동안 셧다운 되는 사고가 발생해 CBDC 검증 사업에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세계 각국 은행들의 CBDC 도입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백악관 금융시장 워킹그룹이 '스테이블 코인'을 기반으로 하는 CBDC를 도입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하고 의회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프랑스와 스위스 중앙은행은 디지털 유로와 스위스 프팡을 통한 외환거래 프로젝트를 성공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일본 역시 지난 11월 미쓰비시 미쓰비시UFJ은행과 NTT그룹 JR동일본 간사이전력 등이 참여하는 디지털통화 발행 실증실험을 시작했다.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제도화 첫 발
지난 9월 국내 가상자산 시장을 흔든 이슈는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다. 3월 개정된 특정금융정보법 발효에 따라 가상자산 사업자들이 일정한 조건을 갖춰 사업자 신고를 하게 된 것.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총 42개 업체가 접수시한인 9월24일까지 신고를 마무리했다. /사진=뉴스1
지난 9월 국내 가상자산 시장을 흔든 이슈는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다. 3월 개정된 특정금융정보법 발효에 따라 가상자산 사업자들이 일정한 조건을 갖춰 사업자 신고를 하게 된 것.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총 42개 업체가 접수시한인 9월24일까지 신고를 마무리했다. /사진=뉴스1

지난 9월 국내 가상자산 시장을 흔든 이슈는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다. 3월 개정된 특정금융정보법 발효에 따라 가상자산 사업자들이 일정한 조건을 갖춰 사업자 신고를 하게 된 것.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총 42개 업체가 접수시한인 9월24일까지 신고를 마무리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29곳, 가상자산 지갑 사업자와 수탁 사업자, 기타 사업자가 13곳에 달했다. 금융위가 파악한 가상자산 거래소 63곳 중 ISMS인증도 없는 업체는 34곳이다. 이들 업체는 신고 시한을 앞두고 영업을 모두 정지했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4개 거래소는 은행 실명계좌까지 받아 원화 거래 지원이 가능한 원화마켓 거래소로 신고, 접수 절차까지 완료했다. 신고를 앞둔 상황에서 실명계좌 보유 거래소 4곳 중 일부는 재계약에 실패할 것이라는 '빅4-α'설이 업계에 떠돌기도 했다. 이에 따라 각 거래소들은 실명계좌 재계약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2022년 3월 국내 적용 예정인 트래블룰(자금이동규칙) 관련, 거래소들이 조인트벤처 'CODE'를 만들어 공동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업비트는 조인트벤처에 합류했다가 독점 논란 등을 우려해 독자 솔루션을 사용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만 받은 25개 거래소는 비트코인으로만 거래가 가능한 코인마켓으로 신고를 완료했다. 사업자 신고접수를 마친 각 거래소는 고객확인제(KYC) 도입에 따른 고객인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미뤄진 '가상자산법'과 과세, 올바른 해법은
국회 정무위원회는 지난달 23~24일 이틀간 법안심사1소위원회를 개최하고 업권법에 대한 심사를 진행했다. 다양한 쟁점이 제기됐지만 명확한 정부안이 없는 등의 이유로 논의가 지지부진하자 결국 정무위 법안소위는 조속히 정부안을 제출하라는 요청을 하는 것으로 심사를 마무리 했다. 반면 가상자산 과세는 1년 유예 됐다. /사진=뉴스1
국회 정무위원회는 지난달 23~24일 이틀간 법안심사1소위원회를 개최하고 업권법에 대한 심사를 진행했다. 다양한 쟁점이 제기됐지만 명확한 정부안이 없는 등의 이유로 논의가 지지부진하자 결국 정무위 법안소위는 조속히 정부안을 제출하라는 요청을 하는 것으로 심사를 마무리 했다. 반면 가상자산 과세는 1년 유예 됐다. /사진=뉴스1

이른바 '가상자산 업권법'(이하 업권법) 연내처리는 무산됐다. 올해 가상자산 투자 붐을 계기로 투자자 보호와 산업육성 정책을 담은 업권법이 13개 발의되며 연내 처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지난달 23~24일 이틀간 법안심사1소위원회를 개최하고 업권법에 대한 심사를 진행했다. 다양한 쟁점이 제기됐지만 명확한 정부안이 없는 등의 이유로 논의가 지지부진하자 결국 정무위 법안소위는 조속히 정부안을 제출하라는 요청을 하는 것으로 심사를 마무리 했다. 업계에서는 자율규제를 통한 산업 육성과 소비자 보호를 위한 가상자산 업권법을 조속히 마련해야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구태언 한국블록체인협단체연합회 고문(법무법인 린 변호사)은 최근 토론회에서 "가상자산 가치평가 업체들이 가상자산의 실체를 정확히 평가해 공개하고 거래소들이 시세조종 행위를 자율규제하도록 후원하면 가상자산 거래가 안정화돼 정부가 크게 개입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내년부터 시행될 가상자산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는 2023년으로 유예됐다.
업계에서는 유예된 1년의 시간동안 가상자산 과세의 형평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상자산과 주식이 대체적인 투자 대상임에도 주식은 5000만원까지 공제가 되는 반면 가상자산은 기본공제 수준인 250만원 공제에 그친다는 지적이다.
투자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도 5년간 이월공제를 허용하는 주식과 달리 가상자산은 이월공제를 허용하지 않아 문제라는 주장이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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