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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큰 서학개미, 금리인상 예고에 은행 레버리지 베팅 [해외주식 인싸이트]

조윤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21 18:44

수정 2021.12.21 18:44

연준 내년 금리인상 단행 계획에
증권가 은행 목표가 일제히 상향
국내 투자자, BNKU·FAS 담아
미국이 내년 중 금리 인상을 세 차례 이상 단행하겠단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해외주식투자자들이 미국 은행·금융업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을 사들이고 있다. 미국에선 증권상품이 추종하는 대형은행뿐 아니라 지역은행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나왔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해외주식투자자는 이달 들어 BMO자산운용의 'BMO 마이크로섹터스 US 대형은행 지수 3배 레버리지 ETN'(BNKU)을 1882만달러(약 225억원)어치 사들였다.

BNKU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등 미국 10대 은행주들의 주가를 동일한 비중으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3배 레버리지 상품이기 때문에 주가 상승 시 3배의 이득을 챙길 수 있다. 하락장에서는 손실률 역시 3배로 불어나는 고수익 고위험 상품이다.


BNKU뿐 아니라 디렉시온 자산운용의 '디렉시온 데일리 파이낸셜 불 3X ETF'(FAS)에도 같은 기간 1446만달러(약 172억원)의 국내 자금이 몰렸다. FAS는 미국 대형 금융회사로 구성된 러셀100 금융서비스 일일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ETF다.

이달 고위험·고수익 금융업종 상품을 향한 투자가 이어지는 데엔 미국의 금리 인상 신호가 강해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 14~15일(현지시간)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3월 종료 및 내년도 세 차례의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오토노머스리서치의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 존 맥도널드는 "은행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금리에 민감하다"며 웰스파고와 BoA를 금리 변화에 가장 민감한 은행으로 지목했다. 두 기업 주가는 FOMC 직후 뉴욕 3대 지수가 일제히 떨어진 지난 16일 2%대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10대 대형은행뿐 아니라 지역은행을 향한 긍정적 전망도 잇따라 제기됐다. 이들 은행은 인수합병(M&A)보단 대출 등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는 만큼 금리 인상 여부가 실적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미 투자은행 레이몬드 제임스는 FOMC 직후 크로스퍼스트와 사우스스테이트, 애틀랜틱 캐피탈 등 은행주에 대한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일제히 높였다. 특히 미주리주 기반 크로스퍼스트 은행의 투자의견은 기존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에서 '강력 매수'로 상향됐다.


이외 파이프 샌들러는 애틀랜틱 유니온 뱅크셰어스 목표주가를 기존 41달러에서 42달러로, JP모간은 뉴욕멜론은행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7.2% 높은 67달러로 제시했다. 오데온 캐피탈도 씨티그룹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각각 69.25달러, '매수'로 높였다.


마이클 로즈 레이몬드 제임스 애널리스트는 "금융투자업계의 모든 눈이 금리와 성장에 머물러 있다"며 "성장 가속화 전망 등이 개선되고 있어 이들 은행주에 대한 2022년 강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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