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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금자씨' 이영애 딸, 16년만에 주한미군 女장교로 돌아오다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22 05:27

수정 2021.12.22 10:17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 출연했을 당시 권예영씨(왼쪽)와 유엔군 사령부 의장대에 입대한 커스틴 권 미 육군 중위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 출연했을 당시 권예영씨(왼쪽)와 유엔군 사령부 의장대에 입대한 커스틴 권 미 육군 중위

[파이낸셜뉴스] 명작에 출연한 아역배우가 색다른 근황을 들고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유엔군 사령부는 페이스북을 통해 유엔사 의장대의 선임 참모로 근무 중인 커스틴 권 미 육군 중위를 소개했다.

커스틴 권 중위는 박찬욱 감독이 2005년 연출한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서 이금자(이영애 분)의 딸 제니로 열연했던 아역배우 출신 권예영씨다. 1993년생인 권씨는 13세 때 이 영화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고, 현재 한국 나이로 29세다.

미국에서 태어나서 한국에서 자란 권 중위는 한국에서 아역배우로 활동하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미 육군에 자원입대했다. 그러다 조부모의 모국인 한국으로 돌아와 현재는 유엔사 의장대 선임 참모로 근무하고 있다.


커스틴 권 중위가 근무 중인 유엔사 의장대는 유사시 경호부대의 역할을 수행한다. 유엔사는 “권 중위는 의장대의 전술적 훈련 계획 및 실행, 그리고 의장대 행사 조율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중위는 “6·25 전쟁의 여파로 미국에 간 조부모에게 두 번째 기회를 준 나라에 뭔가를 돌려주고 싶어서 미군에 임관했다”고 밝혔다.

권 중위는 유엔사 의장대 근무를 통해 ‘정(情)’이라고 요약할 수 있는 한국 문화의 일부가 된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권 중위는 “난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에서 자랐기 때문에 한국을 내 집이라고 부른다. 한국은 내 고향”이라며 “한국 문화가 가진 ‘정’을 좋아한다.
나는 정이란 것이 한국을 강조하고 돋보이게 하는 것, 한국과 한국인을 매우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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