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우크라이나 주재 러시아 영사관에 화염병 공격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25 07:13

수정 2021.12.25 17:43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지난 17일(현지시간) 공개한 동부 러시아 접경지역에서 자국 전차가 사격훈련을 하는 모습. 양국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리비우의 러시아 영사관에 화명병이 날아들었다. 로이터뉴스1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지난 17일(현지시간) 공개한 동부 러시아 접경지역에서 자국 전차가 사격훈련을 하는 모습. 양국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리비우의 러시아 영사관에 화명병이 날아들었다. 로이터뉴스1

우크라니아 리비우(Lviv)의 러시아 영사관이 화염병 공격을 받았다고 러시아 외교부가 24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는 이를 '테러행위'로 규정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지대에 대규모 병력을 집결하고 언제 양측이 군사적으로 충돌할지 알 수 없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영사관 화염병 투척 사건이 터졌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그러나 러시아는 의례적인 외교적 항의로만 그쳤다.


러시아 외교부는 사건 발생 뒤 우크라이나 외교관을 초치해 사건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또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외교부와 리비우 경찰청장에게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면서 영사관과 영사관 직원에 대한 안전조처를 강화하고, 사건 관련자들을 찾아내 응징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성명에서 러시아는 이번 영사관 화염병 투척 사건을 '위험한 사건'이라면서 우크라이나 당국에 그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리비우 러시아 영사관에 대한 '테러 행위'는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증오, 적개심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애초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던 양국은 러시아가 2014년 3월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를 병합하고, 동부 지역의 러시아계 주민들을 부추겨 긴장을 고조시키면서 더 사이가 틀어졌다.

특히 2014년 크림반도 병합 당시 양측 충돌로 1만4000여명이 사망했고, 우크라이나 산업중심지대인 돈바스 지방이 황폐화됐다.

러시아 외교부는 우크라이나 당국이 국제조약으로 보호받고 있는 외교관의 신변안전과 시설 안전에 관해 책임있는 조처를 취하기를 희망한다면서 다시는 이같은 사건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리비우 경찰은 이 사건을 '훌리건'들이 저지른 짓이라고 규정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정보당국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접경지대로 병력 7만명을 이동했다.

이때문에 우크라이나와 서방에서는 러시아와 소원해진 가운데 서방으로 급속히 기울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러시아가 침공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달 초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가는 러시아가 이르면 내년 1월초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면서 러시아가 단기간에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도 최근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유럽으로서는 막을 도리가 없다고 우려한 바 있다.

러시아는 그러나 우크라이나 침공설을 부인하고 있다.
되레 친러시아계 반군이 장악한 동부 지역을 회복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당국이 동부지역 토벌을 준비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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