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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윤석열 대변인 통신조회..尹 "정권교체 이유 늘었다"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29 08:23

수정 2021.12.29 08:29

"과거 게슈타포나 할 일을 하고 있어"
"야당 대선후보마저 사찰한 것 아닌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1.12.2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사진=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1.12.2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9일 고위공직자수사처가 국민의힘 의원뿐 아니라 윤 후보 경선캠프에서 활동한 김병민 대변인의 통신자료를 조회한 데 대해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수사 대상으로 전락한 공수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가오는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을 교체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하나 늘어간다. 일등 공신은 공수처"라며 "요즘 공수처를 보면 정권을 바꾸지 않으면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맹폭했다.


이어 "야당 정치인, 언론인에 이어서 민간인에 대한 불법 사찰까지 매일 새로운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공수처가 뭔가 큰 착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며 "고위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수사 기관을 만들어놨더니 하라는 일은 안 하고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 정보기관의 국내 파트 역할을 하고 있다. 게슈타포나 할 일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회의원도 아니고 공수처의 수사 대상도 아닌 야당 대선 후보의 대변인 통신자료는 왜 조회했나"라며 "이거 야당 대선 후보마저 사찰한 거 아닌가"라고 따져물었다.

또 "야당 국회의원들 통신자료는 왜 또 그렇게 많이 들여다봤나"라면서 "공수처는 무슨 짓을 했는지 국민 앞에 고백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들에 대한 수사를 자처해야 한다"고 강조해싿.

윤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그토록 공수처를 만들어야 한다고 외쳤던 문재인 대통령, 그리고 민주당, 왜 아무런 말이 없습니까"라며 "과거에는 정보기관의 통신자료 조회를 맹렬하게 비난하던 사람들이 왜 공수처에 대해서는 침묵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도 마찬가지다. 과거 자신이 비슷한 일을 겪었을 때는 '국정원의 조작 사찰은 낯설지 않다'며 반발하더니 왜 이번에는 아무 말이 없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저는 공수처의 사찰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 불법 사찰은 국민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암적 요소이기 때문"이라며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으로도 공수처는 이미 수사 대상으로 전락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공수처의 불법 행위에 책임 있는 자들에 대해서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양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공수처가 지난 10월 1일 당시 윤석열 캠프 김병민 대변인의 통신자료를 조회했다며, "명백한 야당 대선후보 사찰"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김병민 대변인은 현재 중앙선대위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공수처의 통신기록 조회 대상으로 확인된 국민의힘 소속 의원은 28일 기준 60명으로 파악됐다.
현재 국민의힘 의원수는 105명으로, 절반이 넘는 수치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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