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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 매체 또 폐간, 6개월새 3곳 문 닫아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03 09:18

수정 2022.01.03 09:18

홍콩 온라인 매체 시티즌뉴스 폐간 입장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쳐.
홍콩 온라인 매체 시티즌뉴스 폐간 입장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빈과일보와 입장신문에 이어 또 하나의 홍콩 민주진영 매체 시티즌뉴스도 문을 닫는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시티즌 뉴스는 전날 밤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오는 4일부터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시티즌뉴스는 “위기의 시기에 우리는 배에 탄 모든 이의 안전을 우선 보장해야한다”며 “무거운 마음으로 폐간을 발표한다”고 전했다.

시티즌뉴스는 2017년 1월 창간한 온라인 매체다. 창간 기자회견 당시 언론계 많은 베테랑 기자들이 홍콩 언론의 자유에 대해 우려한다며 시티즌뉴스가 저널리즘의 전문적인 정신을 계승하고 저널리즘의 초심으로 돌아가 대중과 대중의 이익에 봉사할 수 있기를 바랐다고 명분을 밝혔다.

시티즌뉴스는 “극도로 열악한 자원에도 매일 작은 발걸음을 내디디려 노력하며 천천히 길을 만들었다”면서 “우리는 초심을 잊은 적이 없지만 안타깝게도 지난 2년간 홍콩 사회의 변화와 언론 환경의 악화로 이 작은 배는 강한 바람과 파도 아래 심각한 상황에 부닥쳐있다”고 토로했다.


시티즌뉴스의 폐간 발표는 또 다른 온라인 민주진영 매체 입장신문이 폐간한 지 나흘 만이다.

입장신문은 지난해 12월29일 홍콩 경찰 내 국가보안법 담당부서인 국가안전처가 사옥과 간부들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전·현직 편집국장 등 간부 7명을 체포한 뒤 자산을 동결하자 곧바로 폐간을 발표했다.

그러나 중국은 입장신문 폐간에 대해 사회질서 유지를 위한 정당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해 12월30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이번 사건은 언론의 자유와는 관계가 없다”면서 “홍콩에서 뉴스 업무에 종사하려면 반드시 중국과 홍콩의 법률을 준수해야 하고, 위법자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빈과일보도 지난해 6월 국가안전처의 압수수색과 체포, 자산동결에 26년 역사를 마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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