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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기로에 선 네카오… e커머스·웹툰 등 무한경쟁 [미리보는 2022 ICT 업계]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03 17:55

수정 2022.01.03 17:55

선장 바뀌는 인터넷 빅2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日서 출시
카카오, 메이커스 거래액 5000억
웹툰·메타버스 등 콘텐츠도 격돌
초거대 AI 융합 서비스도 개발중
‘빅테크’ 기로에 선 네카오… e커머스·웹툰 등 무한경쟁 [미리보는 2022 ICT 업계]

플랫폼 비즈니스 업계 빅2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2022년 '빅테크 기로'에 서있다. 구글과 메타(옛 페이스북) 등으로부터 인터넷 검색 포털과 모바일 메신저 등 국내 IT 시장을 지키고 있는 양사가 글로벌 사업 확장과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면서다. 기존 사업과 테크핀(기술+금융) 같은 혁신 비즈니스는 물론 △전자상거래(e커머스) △웹툰·웹소설 콘텐츠 및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초거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글로벌 빅테크'를 향한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네이버 일본 e커머스 시장 정조준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부터 새로운 사령탑이 이끄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핵심 경쟁 키워드는 '글로벌'이다. 우선 e커머스 분야에서는 네이버가 먼저 해외로 치고 나간 상태다.

네이버는 자사 스마트스토어 기술과 중소상인(SME) 상생 노하우가 담긴 '마이스마트스토어'를 이르면 올 1·4분기 일본 현지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일본 판매자들도 무료로 온라인 스토어를 만들 수 있다. 마이스마트스토어는 '라인(LINE)' 메신저 공식계정과 연동, 소비자와 1:1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네이버는 향후 Z홀딩스와 협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카카오도 e커머스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카카오톡 기반 선물하기 및 쇼핑하기를 비롯해 주문제작 플랫폼 카카오메이커스를 통해 누적 거래액 5000억원을 달성한 상태다. 또 지난해 인수한 카카오스타일 핵심 서비스 '지그재그' 역시 2021년 한 해 거래액만 1조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웹툰 및 메타버스 각축전

양사는 웹툰·웹소설 뿐만아니라 메타버스 분야에서도 격전을 예고했다. 글로벌 스토리테크 플랫폼을 지향하는 네이버웹툰에 맞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와 카카오픽코마가 태국, 일본, 북미, 유럽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는 메타버스 분야로 콘텐츠 사업 경쟁 범위를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이용자가 2억에 달하는 '제페토' 운영사 네이버제트는 소프트뱅크와 하이브 등으로부터 투자 받은 2200억원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는 넷마블에프앤씨 자회사인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 글로벌 가상 아이돌 사업 등 공동으로 메타버스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K-팝 가상 캐릭터를 개발하고 있는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는 독자적 세계관을 갖춘 아이돌그룹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남궁훈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도 이날 신년 메시지를 통해 콘텐츠 융합과 메타버스 등을 강조했다. 남궁 센터장은 "메타버스라는 키워드가 버츄얼 휴먼과 함께 등장하면서 게임과 엔터 영역 구분이 모호해졌다"면서 "이들은 서로 강점을 흡수하고 성장하며 재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대규모 AI 등 빅테크 기술경쟁

네이버와 카카오는 초거대 AI를 서비스에 융합하는 도전도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는 한국어에 특화된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를 검색, 쇼핑, 클로바노트 등에 적용, 기술 상용화를 이뤄 나가고 있다.
카카오브레인도 AI를 활용한 글로벌 신약 개발 시장에 진출한다. AI 기반 신약 설계 플랫폼 기업 '갤럭스'에 전략적 투자를 통해 신약 후보물질 개발도 함께 할 예정이다.


복수의 IT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 경쟁 범위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서비스를 넘어 첨단 기술로 대폭 확장되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활발한 투자 전개 등 인수합병(M&A)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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