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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 올해 흑자예감... 후판가 인하·인력확보가 관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03 18:08

수정 2022.01.03 18:34

대우조선·삼성重 적자폭 감소 전망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인도한 17만4000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한국조선해양 제공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인도한 17만4000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한국조선해양 제공
국내 조선 '빅3'가 지난해 수주 훈풍에도 적자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올해는 흑자 전환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후판 가격과 인력 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3일 관련 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조선 '빅3'인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조선해양은 6240억원, 삼성중공업 1조1094억원, 대우조선해양 1조2940억원에 이르는 영업 손실이 전망된다. 과거의 저가 수주와 후판(두께 6㎜ 이상의 두꺼운 강판) 가격이 급등한 탓이다.



하지만 지난해 조선업 수주 물량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올해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일각에서는 작년 발주량이 이례적으로 많았던 만큼 올해는 기저효과로 소폭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지만,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조선 부문 수주 목표치를 전년 대비 17% 가량 높여 174억4000만달러로 잡았다. 증권가에서는 한국조선해양이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적자폭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선박 온실가스 규제가 강화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주력 제품인 고부가가치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미 올해 발주가 확정된 LNG선만 37척에 달한다. 17만4000㎥급 LNG선 가격은 5년 만에 2억달러(약 2385억원)를 넘어선 데 이어 2억1000만달러(2504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올해 변수는 후판 가격과 인력 확보 문제다. 조선업계는 철강업계와 지난해 두 차례 협상을 통해 후판 공급 가격은 40만원 인상했다. 후판의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 급등이 원인이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항 기준(CFR) 철광석 가격은 한 때 톤당 237달러까지 올랐으나 현재는 100달러 선으로 다소 안정화된 상태다. 이에 조선업계는 올 상반기 후판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철강업계는 지난해 철광석 가격의 등락이 심했기에 조선업계의 요청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후판 가격은 선박 건조 비용의 20%를 차지하는 만큼 실적에 큰 영향을 준다"며 "양측 입장이 달라 협상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관건은 인력 확보다.
국내 조선 3사는 모처럼 2~3년치 일감을 채운 상태지만 이를 소화할 인력이 없으면 사업에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조선사들이 수주 증가로 올해 8000명의 추가 인력을 확보해야 하는 것은 파악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지난달 9일 고용노동부, 울산시와 'K-조선 재도약, 조선업 일자리 상생협약'을 맺고 올해 7년 만에 정규직 채용을 하기로 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